◎남대문시장이 「숭례문」시장?/경찰서·지하철역 이름 바뀔까『남대문시장을 숭례문시장으로 바꿔야 하나』
국보와 보물 1호인 남대문과 동대문이 62년만에 숭례문과 흥인지문이라는 본명을 찾자 구청 경찰서 지하철역 등 공공기관과 상인들이 고민에 빠졌다.
동대문구는 흥인구, 흥인문구로 이름을 바꾸면 막대한 예산이 들고 혼란도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다. 40여만명의 주민등록카드 원부나 호적등본 주민등록등본, 구상징이 새겨진 사무용품 게시판에 이르기까지 바꾸어야 할 것이 수도 없다. 남대문시장측도 남대문시장이라는 명칭을 오랫동안 써온데다 경기도 좋지 않은 판에 이름을 바꾸면 장사가 더 안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찰청은 경찰서명을 바꿀 경우 파생되는 문제점을 고려, 시일을 갖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대문 바이오텍이라는 점포의 전인규 사장(41)은 『세무서에 상호변경신고를 해야 하고 간판 명함을 바꾸는 데 돈이 들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이름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공사는 1호선 동대문역의 개칭에는 긍정적이지만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은 서울시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역명은 유명 지형지물을 기초로 하고 있어 4호선은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이름이 쓰이는 한 역명을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 공사측은 노선도 게시판 교체비용으로 1천만원을 예상했다.
문화재관리국 관계자는 『4대문의 개명은 문화재관리의 일환이며 행정편의상 구획되고 이름지어진 구명 거리명과 별개』라고 말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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