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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내년엔 “내실경영”/신규투자 줄이고 구조조정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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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내년엔 “내실경영”/신규투자 줄이고 구조조정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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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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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주요 그룹들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축소하는등 내실위주의 경영을 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그룹들은 내년에 수출은 물론 내수부진이 더욱 심화하고 대선대비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신규투자는 가능한 억제하고 매출보다는 경상이익 증대를 추구하고 기술개발 확대를 통한 구조조정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전경련이 최근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내년의 실질적인 설비투자 증가율은 92년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 추정치 74조원보다 12.2% 늘어난 83조원으로 잡았으나 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8조5,000억∼9조원수준으로 할 계획이다. 삼성은 내년 경기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고 불요불급한 투자는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며 자동차 반도체 멀티미디어 유통 등 신규 및 주력사업만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은 내년 연구개발투자규모를 올해보다 25% 늘어난 1조원가량으로 책정하고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와 통신분야의 신제품개발에 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내년도 매출액 목표를 올해의 74조4천억원(추정치)보다 14.3% 증가한 85조원으로 잡았다. 현대는 이와 함께 내년도 투자액은 올해의 10조원보다 적은 규모로 책정한다는 원칙 아래 계열사별로 투자규모를 최종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전망은 밝지 않겠지만 그룹의 성장잠재력을 감안해 14.3%의 성장은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아직 사업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그룹관계자는 그룹의 장기 경영비전인 도약 200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최소한 20%이상의 매출액 신장이 필요한만큼 올해 매출목표 62조원에 비추어 내년도 매출목표는 최소한 75조원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LG의 투자액은 올해의 7조5,3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8조2,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중에도 공격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대우그룹은 내년에도 해외시장에서 공세적인 세계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는 내년 매출목표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올해의 55조원보다 21.8% 늘어난 67조원으로 잡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 등 투자부문도 올해의 4조5,000억원보다 26.7% 증가한 5조7,000억원을 잠정목표로 잡아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중이다.

매출액 가운데 40조2,000억원은 내수부문에서, 나머지 26조8,000억원은 해외부문에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선경그룹은 내년에 매출 36조원, 투자 5조원의 경영목표를 세우고 국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되 기술개발 투자 확대, 핵심역량사업분야 강화, 인력양성 등을 통해 내실경영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쌍용그룹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 매출 추정치 23조원보다 10∼15% 늘어난 선에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투자는 올해와 같은 1조7,00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97년도 투자규모를 올해 추정실적인 1조4,442억원에 비해 68.8%늘어난 1조9,300억원으로 정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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