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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생산 줄어들고 수입은 급증세/가구업계 ‘죽을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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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생산 줄어들고 수입은 급증세/가구업계 ‘죽을지경’

입력
1996.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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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인하·특소세 철폐 등 정부차원 지원책 절실최근들어 외제가구가 국내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어 중소가구업계의 생존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 28일 중소가구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구수출과 내수는 각각 9,700만달러,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달러, 3조5,320억원보다 3.0%, 12.2%가 각각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전체 생산액도 지난해에 비해 7.8% 줄어들어 가구업계 처음으로 내수 수출 생산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은 상반기중 40%이상 증가, 올 한해 총수입액이 지난해 2억달러를 훨씬 넘는 3억2,00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이후의 시장상황은 올해보다 더욱 비관적이다.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재선)가 최근 조사한 「97년도 가구산업의 경기전망」에 따르면 수입가구는 내년에도 40%이상 급증세가 계속돼 모두 4억5,000만달러어치가 국내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7%대였던 수입가구의 시장점유율도 처음 1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가구업계가 이처럼 침체일로를 걷는 것은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 합판가격이 최근 급등한데다 3D업종에 따른 구인난, 인건비상승 등으로 외제품과의 가격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 저가품은 인도·말레이시아산에 밀리고 고가품은 외제선호풍토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산에 시장을 빼앗기는 형국이 몇년째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자인 품질등을 개선하려는 업체의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원자재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업종의 특수성을 고려,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구연합회는 현재 8%인 가구용합판의 기본관세율을 최소한 5%이하로 내리고 15%인 특별소비세도 이제는 철폐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특소세부과로 인해 탈세목적의 무자료거래가 늘어나고 이로인해 유통질서가 더욱 왜곡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구업계가 지적하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가구의 카드수수료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높은 4%에 달해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대금결제기간을 최장 57일로 볼때 카드사에만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만도 연간 25%가 넘는다는 것이다. 가구단가가 높기 때문에 부실채권에 대비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게 카드회사의 주장이지만 카드발행 남발이 주원인인 부실채권을 제조업체에게 전가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가구연합회의 구자운 전무이사(55)는 『전문화 분업화를 위해 업계에서도 원청―하도급간 계열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에서도 국내 가구업계의 회생을 위해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때』라고 말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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