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새로운 가능성 어디에…97년 문화유산의 해를 앞두고 전통문화의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한국문화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대학원장 홍윤식)이 개교 90주년을 기념, 29일 상오 10시 교내 예술극장에서 「전통문화의 재점검과 전망」을 주제로 개최하는 학술회의는 문학 미술 음악 연희 연극 건축분야에 걸쳐 전통문화의 의미를 살피면서 문화유산의 해 운영방향을 찾아보는 자리이다. 학술회의와 함께 우리 전통단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통단청문양모사전도 12월7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회에는 국내 최고 역사의 목조건축물인 경북 안동 봉정사 대웅전의 단청을 모사해 제작한 문양이 전시된다.
이기백 한림대 석좌교수는 「전통문화와 현대」를 주제로 발표, 한글창제의의에 대한 재평가를 대표적인 전통문화의 재발견으로 꼽고 있다. 이교수는 『민중의 사회참여가 커지면서 한글창제의의가 크게 강조됐다』며 『문일평은 불교·유교사상과 대비되는 조선사상을 내세웠는데 그 대표를 세종으로 보았다』고 주장한다. 이교수는 『문화적 창조물보다 그 문화를 창조한 정신이야 말로 귀중한 전통문화의 유산일 수 있다』며 한글 불국사 석굴암 고려청자 조선백자 금속활자등을 예로 들고 있다.
이상일 성균관대 교수는 「우리의 연희전통과 오늘의 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구극과 마당극양식을 연희의 역사를 해석하는 키워드로 동원한다. 구극은 개화기 신연극을 수용하고 전통연극 관념이 혼미한 과정에서 파생됐다. 마당극은 사회의식에 초점을 맞추되 구극의 연극적 유산을 접목하는 양식이다.
정영호 한국교원대 교수는 「한국의 전통미술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 불탑 불상 부도 석등 당간 불구 사리구 금속탑 등 불교미술에서 전통미술의 시원을 찾고 있다. 이밖에 홍기삼 동국대 교수의 「한국문학의 전통과 현대적 계승」, 박범훈 중앙대 교수의 「전통음악의 새로운 전망」, 김동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의 「전통건축연구의 재점검과 전망」이 각각 발표된다.<이기창 기자>이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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