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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와 군부 ‘공생관계“(할리우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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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와 군부 ‘공생관계“(할리우드통신)

입력
1996.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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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무기·엑스트라 싸게 확보/군대 이미지 긍정적 홍보/할리우드와 미국 국방부 ‘누이좋고 매부좋고’스릴을 동반한 액션영화를 양산하는 할리우드가 즐겨 다루는 장르중 하나가 전쟁영화. 월남전에 파병된 소총부대원들의 심리적 갈등을 다룬 「플래툰」과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낭만과 액션을 그린 「탑건」 등 전쟁과 군을 소재로한 작품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다면 전쟁영화에 동원되는 탱크와 최신형 전투기와 헬기 그리고 각종 중화기들은 어떻게 조달되는가.

그것은 할리우드와 미 국방부간의 밀접한 공조체제에 의해 이뤄진다. 할리우드는 군장비와 기지 및 엑스트라, 현역군인들을 확보하기 위해 국방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반면 국방부는 군의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홍보창구로 할리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국방부에는 전투기 등 중장비와 엑스트라를 조달해 달라는 영화제작자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를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 지난 49년부터 연락사무실까지 두고 있다.

물론 국방부가 할리우드의 요청을 모두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영화내용이 비현실적이거나 군에 부정적인 경우 아예 퇴짜를 놓거나 각본수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군의 요청에 따라 각본을 수정한 대표적인 영화로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포레스트 검프」가 있다. 당초 각본에는 검프의 동료소대원들이 모두 얼뜨기였으나 멀쩡한 병사로 바뀌었다.

그러나 국방부의 사전검열식 참견에 항의, 군의 협조를 포기하고 영화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톰 크루즈가 주연한 「어 퓨 굿 맨」.

「붉은 10월」 「패트리어트 게임」 등 군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든 제작자 메이스 노이펠트는 『돈만 많으면 군의 지원없이 마음대로 영화를 만들겠으나 염가로 장비를 제공하는 군의 지원이 있어야 영화를 쉽게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내용이 비현실적이라 해서 무조건 지원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커트 러셀이 주연한 「화이널 디시전」에는 특수요원들이 군첩보 비행기의 비밀탈출기를 통해 공중납치된 민간 항공기로 옮겨탄다. 군관계자는 『군첩보기에는 탈출구도 없고 공중에서 옮겨탄다는 얘기도 허무맹랑 하지만 특수부대원들이 용감무쌍하게 묘사돼 전폭적인 협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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