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수 15년새 4.5배 늘어/4대강 BOD오염농도 기준치 초과수질 토양 대기 등 우리의 자연자원이 생산과 소비활동을 거쳐 폐기되는 정도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종합적인 환경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이 28일 발간한 「한국 환경통계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80년대 들어 급속한 공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폐수 및 폐기물의 발생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개강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오염농도가 목표 환경기준을 넘어섰고, 심각한 대기오염에 따른 온실효과로 작년 연평균 기온은 80년보다 0.4℃ 높은 12.4℃였다. 이에따라 환경개선을 위한 비용도 해마다 늘어나 대기오염방지를 위한 지출이 92년 7,190억원에서 작년 1조800억원으로 연간 14.8% 증가했다.
수질은 80년이후 생활·산업폐수 발생량이 각각 2.2, 4.5배 늘고 오염도 심해지고 있으나 수질 및 수량관리가 연계되지 못하는 바람에 하천오염과 함께 물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수량은 93년 현재 연간 23억㎥초과공급되었으나 한강은 이미 6억㎥가량 부족하며 2000년이후에는 다른 강에서도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적조발생 피해액이 92년 194억원에서 작년 737억원으로 늘었고 작년 수질오염방지비가 3조원에 근접,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있다. 한편 1인당 급수증가율보다 1인당 하수배출증가율이 더 높아지고 있어 오염지향적인 생활패턴도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기부문도 1인당 에너지소비량이 10년마다 2배씩 늘어나면서 날로 나빠지고 있다. 다행히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90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그만큼 방지시설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토양부문 역시 산업화로 토지이용이 늘면서 농경지와 산림지는 감소하는 반면 농약·비용 사용량, 폐기물배출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작년 농약 총사용량은 75년보다 3.1배 늘어난 2만6,676톤이었고, 94년 폐기물배출량도 10년사이 1.6배 증가한 하루 14만7,000톤에 달했다. 폐기물 처리중 매립비중이 86년 73.4%에서 94년 52.1%로, 재활용은 17.4%에서 42.8%로 역전된 것이 그나마 희망적인 부문으로 꼽혔다.
이밖에 인구밀도와 함께 ▲도시화율 ▲교통사고 ▲근로자 질병률 ▲소음도 등은 늘었고, 동시에 주택 및 상수도 보급률, 관광여행경험률(95년 92.6%) 등도 증가해 인간주거환경에 대한 손익평가는 내려지지 않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통계가 부처간에 일정한 체계없이 작성돼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며 『이번 통계 작성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요구치의 21.2%에 불과하지만 종합적인 환경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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