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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그룹(중견기업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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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그룹(중견기업 탐구)

입력
1996.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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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혁으로 쌓은 명성 정보통신분야서 꽃피워신화그룹(회장 이은조)은 20년이상 피혁가공을 주업종으로 한 국내 최대 가죽원단 제조업체지만 지금은 누구도 신화를 피혁회사라고 부르지 않는다. 최근 몇년동안 신화가 정보통신분야에서 보여준 탁월한 기술개발력과 제품 경쟁력때문이다. 내년이후의 통신시장을 겨냥해 신화가 최근 개발을 마치고 양산채비에 들어간 차세대 주력품목은 TGPS(Transportation Global Position System)라고 불리는 「이동물체위성추적시스템」과 「무선자동인식장치」(RF-ID System).

중국시장의 급팽창으로 피혁수출이 최근 3년간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긴 하지만 3D업종인데다 인건비 등 원가부담도 만만치 않아 4∼5년전부터 시작한 고부가가치로의 업종다각화가 이제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통신분야에서 신화의 첫 작품인 TGPS는 본격생산에 들어가기도 전에 납품주문이 쇄도하고 한국통신으로부터 종합물류망사업 공급장비로 선정될 만큼 업계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GPS는 인공위성의 무선통신망을 이용, 운행차량의 현재위치를 파악하고 본부와 쌍방향통신이 가능토록 하는 첨단 물류관리시스템. 비상차량에 대한 효과적인 지휘통제는 물론, 물류효율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장비이다. 8월말 생산을 시작한 이후 벌써 한국통신을 비롯, 한국도로공사 대한통운 등 12개 업체로부터 270억원어치의 수주계약을 받았다.

이은조 회장(49)은 『내년초 무선통신망이 개통되면 TGPS는 연간 2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계열사인 한주전자에서 이 품목에서만 연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회장은 또 도난방지 근태관리 등으로 사용될 무선자동인식장치가 내년부터 본격시판되면 현재 10대 1 수준인 피혁과 통신장비 매출구도가 2∼3년내에 완전 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3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신화는 지난달 특허를 받은 「Pre-Heater(엔진예열기)」로 자동차부품업계에서도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킬 태세다. 국내에서 첫 개발된 이 엔진예열기는 대형디젤차량, 전차와 같은 군작전차량에 필수적인 자동난방장치로 지금까지 독일제품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해왔다.

정보통신업체로 제2의 도약을 위해 10월 피혁업계의 대명사격인 「태흥」이란 사명을 「신화」로 바꾼 이회장은 『통신분야뿐 아니라 피혁에서도 자동화와 전문화를 실현, 전통과 첨단을 양립시킨 업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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