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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우호적 표현”/디즈니사 최신영화 ‘쿤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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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우호적 표현”/디즈니사 최신영화 ‘쿤둔’

입력
199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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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앞두고 중과 신경전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주제로 한 영화개봉을 싸고 중국과 미국의 월트 디즈니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디즈니사가 최근 제작한 영화 「쿤둔」(달라이 라마)이 59년 반중국 봉기 실패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를 우호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중국 당국은 이 영화가 티베트의 분리독립 분위기를 부추기고 해외의 동정여론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수입은 물론 개봉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문화전쟁이자 내정간섭으로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당초 9월말로 예정됐던 영화심사판공실 관리의 디즈니 본사 방문을 취소했다. 나아가 『개봉땐 디즈니사의 중국내 사업은 끝장』이라고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게임에서 밀리는 측은 디즈니사. 거대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영화시장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중국 영화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4,000만달러였으며 올해와 내년 2년간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즈니사는 중국에서 만화영화 「라이온 킹」으로 대히트를 기록했으며 「토이 스토리」는 상해(상하이)에서만 120만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디즈니사는 그러나 쉽게 개봉을 포기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쿤둔」은 「택시 드라이버」의 감독이자 디즈니사가 올해 새로 영입한 마틴 스콜세지가 제작을 맡은 야심작. 더구나 개봉을 않을 경우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세계 영화팬들의 비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업계 소식통들은 디즈니사가 올해 6월 미·중간에 합의한 영화수입 쿼터 폐지 등을 이용, 미 정부를 통한 타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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