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신문 11월27일자92년 한국 대선후보결정 과정에서 김영삼씨를 여당 후보로 삼는데 반대했던 박태준씨(전 포항제철 회장, 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의 동향이 최근 서울에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그는 12월3일 경북 포항시에서 개최될 포항공대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 「망명」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치며 포항시의 명예시민에도 추대될 전망이다.
박씨는 현재 일본에서 일종의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내년 치러질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계에서는 그의 정치적 「복권」과 관련,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 청와대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세다(조도전)대 졸업생인 그는 일본 정계와의 풍부한 인맥을 갖고 있으며 노태우정권 때까지 한일관계의 파이프라인으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93년 출범한 김영삼정부의 개혁회오리 속에 정치자금 의혹에 연루되면서 정계를 은퇴했을 뿐 아니라 아예 일본으로 피신한 듯한 모양을 보여왔다.
금년 4월 총선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은 각기 여당인 신한국당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이 「거물」의 영향력을 이용하기 위해 접근, 그의 출마를 권유했다. 결국 박씨는 사양했지만 포항시를 중심으로 경북지역에서의 인기는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내년 12월을 겨냥한 야당이 박씨에게 재접근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한국 정계소식통들의 관측이다. 「반YS」의 상징인 박씨의 동향에 따라서는 정계에 파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