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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반찬 가르쳐 줍니다/강남일대 ‘반찬학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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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반찬 가르쳐 줍니다/강남일대 ‘반찬학교’ 인기

입력
199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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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좋은 주부들 5명정도 수강생 모아 아파트서 강의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매일 반찬 만들기. 그럴싸한 외식은 차라리 사먹는다 해도 맛깔스런 반찬은 주부가 만들어 주길 가족들이 기대하기 때문이다. 친정 어머니나 시어머니의 손맛 전수가 어려워진 요즘, 반찬 고민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반찬 학교」가 강남의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다. 음식솜씨가 남다른 주부들이 자기 집에서 재미삼아 이웃들에게 반찬 만드는 법을 가르치던 것이 아예 소규모 요리교실로 자리를 잡았다. 강의를 들으려면 몇달씩 기다려야 하는 인기 반찬학교도 서너군데는 된다.

요리학원과 달리 수강생은 5명 안팎. 주로 주부들이니 서로 편한 시간을 맞출 수 있어 좋다. 살림하다 궁금한 것을 허물없이 물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에서 소문난 반찬학교 선생님은 조경자씨(49). 남원이 고향으로 워낙 음식솜씨가 좋던 조씨는 출장요리사를 하다가 92년에 반찬학교를 열었다. 1주일에 한번씩 세가지 메뉴를 가르치는데 계절에 맞는 국거리와 밑반찬, 일품요리를 고루 일러준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온 주부 김은주씨(41) 김영란씨(35) 미혼여성인 양우연씨(26) 등에게 들깨된장국 어리굴젓 파전을 가르쳤다. 조씨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가며 설명하면 주부들은 그 자리에서 궁금한 것을 묻는다.

이날도 김영란씨가 『어리굴젓에 멸치액젓 대신 갈치액젓을 쓰면 안되나요』하고 물으니 조씨는 『냄새가 많이 나서 별로 좋지 않다』고 일러준다. 1시간30분 정도의 실습이 끝나면 완성된 음식을 먹으며 장보기 요령같은 것도 배운다.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살려 양식 중식 일식을 가르치는 반찬학교도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중식 반찬학교를 하는 양복순씨(50)는 화교.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양씨는 20여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다 『친구들이 하도 권하는 바람에』 91년에 이 길로 들어섰다. 양씨는 중국식 전채요리인 5품 냉채를 비롯 팔보채 탕수육 부추잡채 유산슬 양장피 마파두부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김혜정씨(34)는 『이곳에서 배운 지 3주만에 아버님의 생신상을 중국 요리로 차려 드렸다』고 자랑한다.

강의가 가정집에서 편안하게 진행되다 보니 요리배우는 데 거부감을 가졌던 사람들도 쉽게 요리를 배운다는 것이 반찬학교의 또다른 장점. 양우연씨는 『엄마가 가르쳐 주는 것같아 요리가 겁이 나지않는다』고 말한다.<노향란 기자>

◎반찬 만들기 요령

◇들깨 우거지 된장국

1.재료:우거지 300g 들깨 2컵 물 8컵 풋고추 1개 붉은 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된장 1큰술 참기름

2.만드는 법

①우거지(무청)는 삶아서 물에 담가 둔다.

②들깨는 깨끗이 씻어 일은 뒤 물을 넣고 분말기에 갈아 놓는다.

③삶은 우거지의 물기를 꼭 짠 후 먹기 좋게 썰어 된장 마늘을 넣고 무친다.

④무친 우거지를 참기름을 두른 냄비에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인다. 한 소끔 끓으면 갈아 놓은 들깨를 넣고 다시 끓여 간한다.

⑤썰어놓은 풋고추 붉은 고추를 넣어 먹는다.

◇어리굴젓

1.재료:굴 1근 쪽파 10개 생강 3쪽 마늘 7쪽 고춧가루 3큰술 물엿 1큰술 멸치액젓 4큰술 통깨 소금

2.만드는 법

①굴은 소금물에 살살 씻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

②마늘 생강은 채치고 파는 짧게 잘라 하얀 부분만 곱게 채썬다.

③프라이팬을 약한 불에 달구어 따뜻해지면 물엿 고춧가루를 넣는다. 불을 끄고 멸치액젓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④이 양념에 파 마늘 생강 통깨 소금을 넣고 굴과 함께 버무린다.<주부 조경자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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