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백남치 의원이 듣기에 생소한 「서브크라시」(Servcracy)라는 저서를 출간, 눈길을 끌고있다. 서브크라시는 서비스(Service)와 민주주의(Democracy)를 합친 개념으로 「봉사적 민주주의」를 의미한다는 것. 민주주의의 이기주의적 해악을 극복하고 정치·행정·기업, 시민의 봉사주의가 기본틀이 되는 사회를 구축해야만 21세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서브크라시」라는 책이 새로운 정치조어, 정치개념을 창출했다는 점때문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책에 소개되는 정치권에 대한 통렬한 자아비판, 정치적 대안들이 「서브크라시」의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
이 저서는 한국민주주의의 현실을 정치지도자들의 파워게임, 부정부패, 이기주의가 난무하는 「광기와 투쟁의 현장」이라고 정의했다. 심지어 우리 민주주의를 뿌리없는 「박제 민주주의」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외에도 정치권의 배타성, 지역성, 비자금 등을 다루며 우회적으로 정치지도자들의 대권경쟁을 구태중의 구태로 꼬집었다.
YS개혁의 문제점도 외면하지않았다. 이 책은 『현 정부가 사회의 사상적·정신적 기반을 마련하지않고 개혁을 추진, 현실적 괴리를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지도자의 봉사주의 실천, 시민의식의 변화가 없이는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는 어둡다는 서브크라시의 경구가 정치동료들의 동의를 얻을지 주목된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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