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산소증 등 원인… 대부분은 저절로 회복소아에게 나타나는 신경계 증상 중 가장 흔한 게 경련이다. 보통 아기가 「경기를 했다」고 말하는데, 경련이 올바른 의학용어이다. 경련이 반복적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간질로 진단할 수 있다. 급성 중추신경계 장애로 인한 일시적인 열성경련이나 중추신경계 감염 등으로 나타나는 경련은 간질성 경련이 아니다. 흔히 보는 경련은 갑자기 팔 다리가 마비되고, 눈이 돌아가며, 온 몸이 뻣뻣해졌다가 팔 다리가 규칙적으로 수축하면서 떠는 전신성 경련(대발작)이다. 1∼2초간 갑자기 팔 다리를 구부리거나 펴는 근간대성 경련, 잠시 정신이 나갔다가 금방 회복되는 소발작도 있다.
소아경련의 원인은 다양하다. 신생아기에는 출생시 질식으로 인한 저산소증, 두개내 출혈등이 원인이다. 유아기에는 열성경련, 소아기에는 특발성 간질이 많다. 따라서 어린이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면 혈액·소변·뇌파검사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을 통해 원인질환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련은 몇 분 지나면 저절로 끝나므로 크게 걱정할 경우는 많지 않다. 자녀가 경련을 일으키면 다음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1)아이를 누르거나 꼭 붙잡지 않는다. 찬물을 뿌리거나 따귀를 때리는 행위, 흔들어서 경련을 못하게 하는 것도 소용이 없다. (2)모서리가 날카로운 가구, 난로, 깨지기 쉬운 화병·그릇 등을 주위에 놓지 않는다. (3)드물지만 멎었던 호흡이 재개되지 않으면 호흡방해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4)꼭 끼는 옷, 특히 목을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풀어주고 안경을 벗긴다. 이어 입에 고인 침과 거품을 닦아주고 숨쉬기가 편하게 비스듬히 눕힌다. (5)구토를 하면 입안을 깨끗이 닦아주고 옆으로 눕힌뒤 고개를 돌려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한다. (6)경련을 하는 동안 무리하게 입을 벌려 약이나 물을 먹이지 않는다. 혀나 입술을 깨물지 못하게 입안에 딱딱한 물건을 넣으면 이가 부러지거나 물건 조각을 삼킬 위험이 있다. (7)경련 후엔 피로하고 예민해지므로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발작을 하는 동안에는 의식이 없으므로 대변이나 소변을 보았다고 창피를 주거나 벌을 줘서는 안된다.
부모는 당황하지 말고 경련 때 일어나는 모든 일, 즉 경련시간, 시작 직전의 행동, 경련의 모양과 횟수 등을 잘 관찰한 다음 담당의사에게 전해줘야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황용승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과>황용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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