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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지커 석방 명목 돈 안줬다”/일 도착 리처드슨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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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지커 석방 명목 돈 안줬다”/일 도착 리처드슨 일문일답

입력
199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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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도 잠수함문제 해결 중요성 인식” 인상/식량 추가지원 고대… 내달 재방북 계획빌 리처드슨 미 하원의원 일행과 함께 미 공군 C21A기 편으로 요코다(횡전)공군기지에 도착한 에반 칼 헌지커(27)는 짧은 스포츠형머리에 점퍼차림으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헌지커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으며 대신 리처드슨 의원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헌지커씨 석방을 위해 돈을 주었나.

『우리는 어떤 돈도 석방금으로 주지는 않았다. 다만 헌지커씨가 두달간 호텔에서, 한달간 휴양시설에서 지낸 비용으로 소액의 돈을 지불했다』

―26일 일본 도착 일정이 연기된 이유는.

『어제 오려했으나 석방교섭을 완벽하게 마무리짓고 싶다는 북한측의 요청이 있은데다 헌지커씨가 평양이북 지방에서 공항으로 오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헌지커씨는 정말 스파이활동을 했나. 그렇지 않다면 왜 압록강을 건넜는가.

『그는 신앙심이 깊은 착한 젊은이로 스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어떤 선교목적으로 짐작되지만 아직 월경이유 및 경위는 그와 직접 얘기해보지 않았다』

―북한이 4자회담이나 잠수함사건 사과에 대해 언질이 있었나.

『나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인권문제였다. 단지 내 판단으로는 북한이 다시 국제사회에 들어오고 싶어한다는 인상이었다』

―북한에서 누구를 만났나.

『주로 외교부 간부들과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교섭했고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다. 다음달 다시 (북한에) 갈 계획이라 그때는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북한의 식량사정 설명과 쌀지원 요청 등 다른 문제의 협의는 없었나.

『24시간밖에 머물지 못해 잘은 모르지만 북한측과의 대화에서 식량사정이 심각하며 연내에 국제기구의 추가지원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북한측이 행방불명된 미군 자료와 약 8천구의 미군유해의 발굴과 (워싱턴의) 기념관 전시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를 위해 20명가량의 미국측 조사단을 받아들이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는 듯 했다. 북미 핵합의를 추진해가겠다는 의사도 비쳤다』

―헌지커석방을 남북대화 재개나 잠수함사건 해결의 상징으로 보는가.

『나는 잠수함사건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들도 잠수함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느꼈다. 북한측은 헌지커씨 석방 수용이 잠수함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의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요코다 미 공군기지="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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