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소형차도 추월기세올들어 불황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각종 소비절약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대형승용차 판매비율이 승용차 전체 판매대수의 40%를 넘어서 자동차 과소비성향은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단위로는 중대형승용차 판매대수가 소형차를 추월하는 현상도 나타나 중대형 선호현상이 위험수위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기아 등 3대 자동차업체가 올들어 10월까지 판매한 쏘나타Ⅲ 프린스 그랜저 등의 중대형승용차는 37만6,744대로 전체 승용차판매대수(스포츠카 택시포함)의 41.6%를 차지했다. 아반떼 세피아 등의 중소형(준중형)차량을 포함한 소형승용차는 전체의 56.6%인 51만2,665대가 팔렸다.
중대형승용차의 판매비율은 91년 24.5%에서 93년에는 22.7%로 떨어졌으나 지난해에는 35.9%로 높아진데 이어 올들어 처음으로 40%선을 돌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1∼10월중 승용차판매대수의 44.5%인 20만458대의 중대형승용차를 팔아 중대형 판매비중이 가장 높았고, 기아와 대우는 중대형판매비율이 각각 42%와 35.4%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한달동안 소형차량판매대수는 2만3,290대에 그친 반면 중대형차량은 2만3,684대를 팔아 중대형차량판매고가 소형차량을 추월하면서 49.7%의 판매점유율을 기록했다. 승용차 2대중 1대꼴로 중대형차량을 판매한 셈이다.
이같은 중대형차량 선호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돼 내년에는 중대형차량 판매비율이 소형차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98년부터 차량을 출시하는 삼성자동차가 중형승용차부터 선보일 예정인데다 중대형선호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어 내년 중반이후에는 중대형이 소형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일부업체의 차량예약에서는 중대형차량 주문대수가 소형차량을 추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업체들은 중대형차량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승용차과소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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