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서 50년대이후 10년마다 개정오늘날 문명국들은 계통화한 질병분류표에 따라 질병과 사망에 관한 통계를 작성한다.
이는 각 나라의 보건의료 복지행정의 수행과 의학연구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는 1893년 국제통계협회가 질병통계 작성을 위한 국제적인 분류체계를 처음 세웠다. 50년대 이후에는 세계보건기구가 중심이 돼 의학발전과 질병양상의 변화 등에 따라 「국제질병 분류」를 10년마다 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도 이 국제질병분류를 우리 실정에 맞춰 편찬한 것이다.
질병의 체계적 분류를 처음 시도한 사람은 17세기의 영국의사 시든햄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무렵 더 철저하게 질병을 분류한 이는 우리에게 식물분류학자로 유명한 스웨덴 의사 린네(1707∼1778년)였다. 그는 식물분류의 경험을 살려 매우 철저한 방법으로 질병을 분류했다.
그러나 린네의 작업은 오늘날 역사학적인 가치만 있을 뿐 현실적으로는 무용지물이다. 이는 그의 분류기준이 현대의학의 기준인 해부학적인 병변이 아니라 증상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의학과 동서양의 전통의학은 다른 점이 많지만 가장 큰 차이는 질병에 대한 관점일 것이다. 또 바로 그 차이가 현대의학과 한의학 등 전통의학간의 대화를 어렵게 하는 주요인이기도 하다.<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의사학>황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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