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이용 묵은 된장 맛있게/되도록 소포장 구입을우리 음식문화는 주부의 「손이 큰 것」이 종래에는 미덕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특히 최근 물기있는 쓰레기 반출이 금지되면서 집집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방법과 남은 음식 재활용법을 소개한다.
음식쓰레기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채소류.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임신화 이사(58)는 『야채는 사 온 즉시 다듬어 두어야 버리는 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배추겉잎은 데쳐 냉동실에 넣어두면 우거지국을 끓일 때 쓸 수 있다. 김치국물은 모아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찌개국물에 넣는다. 과일껍질은 바싹 말려 가루를 낸 뒤 화분에 비료로 주는 것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재활용방법이다.
밥이 남을 때는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식혜나 볶음밥을 만드는 데 이용하라』고 요리연구가 하숙정씨(70)는 권한다.
식혜를 만들 때에는 먼저 냉동실에 넣어둔 밥을 꺼내 녹인 뒤 밥알의 형태가 부서지지 않도록 뜨거운 물에 살살 헹군다. 전날밤부터 준비해둔 엿기름을 거른 물에 밥을 넣는다. 70∼80℃의 밥솥에 2시간가량 넣어두면 밥알이 삭으면서 동동 뜬다. 이때 엿기름 냄새가 안 나도록 한번 끓여준다.
찬밥은 묵은 된장의 맛을 내는 데도 이용할 수 있다. 된장을 조금만 항아리에 덜어 놓은 뒤 그 속에 밥을 박아 1주일쯤 두면 밥알이 삭아 물그름한 죽처럼 된다. 이것을 원래 된장항아리에 붓고 골고루 섞으면 된장의 색깔이 연해지면서 맛도 좋아진다. 찬밥은 수제비나 빵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밀가루반죽에도 이용할 수 있다. 밥을 섞으면 맛이 더 쫄깃해진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최상의 방법은 과소비 자체를 하지 않는 것. 도갑수 한국폐기물학회장(51)은 『장보기 전에 냉장고안을 살펴 꼭 필요한 물품의 명단을 작성하고 소포장된 식품을 구입하는 것이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제안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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