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초고층 호화아파트 추진미국의 「부동산왕」 도널드 트럼프가 척박한 러시아 아파트 시장에 진출, 트럼프신화 2탄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팔레스와 트럼프 파크, 트럼프 플라자등 뉴욕에 최고급 아파트군을 만들어 부동산 왕국을 건설했던 그는 모스크바에 스카이라인을 바꿀만한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트럼프는 첫 작품으로 모스크바의 중심가 트리움팔리나야 광장에 최고급 아파트 「트럼프 인터내셔널」을 건설, 99년 신흥부유층(노보이 루스키)들에게 서방식 새 보금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모스크바 북동쪽에 있는 5만5,000㎡의 땅에는 자신의 명성에 걸맞는 호화아파트 「트럼프 타워」를 지어 모스크바의 명물인 스탈린 건물(고딕형 초고층 건물)을 압도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아파트는 모스크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멤버십 클럽과 헬스클럽, 실내 스케이트장, 고급 레스토랑 등이 있는 부속건물도 갖추게 된다.
트럼프는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트럼프 시리즈」건설의 청사진을 공개하는 한편 택지를 98년간 장기임대하는데 따르는 세부사항을 모스크바 시당국과 협의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모스크바 진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상태다. 섣부른 거액의 투자는 위험한 도박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떠오르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시기 적절한 공세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곳곳에 호화별장이나 해외에 고급주택을 갖고있는 노보이 루스키들이 모스크바시내의 고급 아파트에는 관심을 두지않을 것이라는게 회의론자들의 예상이다. 때문에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가 모스크바 공략에 실패한 것처럼 트럼프도 모스크바라는 장벽앞에서 좌절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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