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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정동극장 ‘공연 상품화’ 활발/문화도 “마케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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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정동극장 ‘공연 상품화’ 활발/문화도 “마케팅시대”

입력
1996.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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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과 제휴판매·관광코스에 포함/기획물 상표등록·인터넷에 소개도런던의 뮤지컬,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의 베를린 필하모니…. 세계 주요도시는 관광객에게 문화를 판다. 거기서 본 공연은 그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매력으로 남는다. 그러나 서울은 어떤가. 교통지옥과 높은 물가에 볼거리도 없다고들 한다. 버스를 이용한 서울 관광코스에도 공연장은 아예 빠져 있다. 21세기 문화입국을 외치기가 부끄러울 지경으로 문화상품 개발은 뒤져 있다.

국립중앙극장과 정동극장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연상품 판매에 적극 나섰다. 국립중앙극장은 바로 앞 타워호텔과 제휴, 20일부터 산하단체 공연물을 호텔 이용권에 묶어 팔기 시작했다.

우선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창극단 국립합창단의 11·12월 연말 프로그램이 여기에 포함됐다. 내년에는 여행사와 연계, 일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성과를 보아가며 주변의 다른 호텔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동극장은 공연 상품화에 어느 극장보다 적극적이다. 자체 기획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문화충돌」, 「정오의 예술무대」가 올 여름 극장 밖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이 둘을 포함해 「정오의 신나는 국악여행」 「전통춤 다섯유파전」 등 고유기획물 9종의 상표등록을 출원했다. 공연의 상표화는 이것이 국내 처음이다.

정동극장은 이를 위해 최근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 내외국인에 극장과 공연 정보를 알리기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외국인을 겨냥한 주 2회 전통상설무대를 마련하고 서울 일주 버스관광 코스에 정동극장을 포함시키는 문제도 추진 중이다. 여행사, 호텔 등을 통해 배포할 우리말과 일어 영어 불어로 된 공연안내 책자도 준비 중이다.

한편 문체부 산하 한국관광연구원은 내년 1월 발표할 「한국관광진흥 10개년 계획」의 일부에 공연과 관광의 접목 등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이러한 의욕적 시도가 성공할 경우 공연장 활성화 및 관광진흥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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