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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후보 단일화(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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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후보 단일화(지평선)

입력
1996.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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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JP=당선」이란 도식은 성립할 수 있을까. 정치권은 지금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 사이에서 과연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까 여부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DJ나 JP측은 후보단일화는 곧 승리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단서가 있다. 즉 DJ는 DJ대로 JP는 JP대로 모두 자신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다분히 아전인수식 주장이다.사실이 그럴까. 역대 선거에서 나타난 두 김씨(DJP)의 득표력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87년대선의 경우를 보자. DJ는 611만표(27.0%), JP는 182만표(8.0%)를 얻었다. 또 지난 4·11총선에서는 국민회의가 497만표, 자민련이 317만표를 얻은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27지자체선거에서도 민주당(국민회의와 분당전)이 622만표, 자민련이 357만표를 각각 얻었다.

따라서 산술적으로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800만표 이상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다 △두 김의 고정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야 성향의 표 △오랜 영남정권에 비판적인 비영남권표와 예상되는 여권분열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합하면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계량적인 근거 못지않게 두 김씨간에는 권력분점을 내세워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보단일화가 결코 비현실적인 상황만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단일화=당선」이라는 호조건 때문에 YS, DJ 누구도 양보하지 않아 「동반패배」로 끝난 87년 대선경우와는 달리 이번은 「단일화 안되면 공멸」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양진영에는 『두 김의 단일화로는 불가능하다』는 자체 「불가론」이 있다. 국민회의 경우 김상현·정대철세력과 자민련의 경우 『죽어도 DJ에게는 안 간다』는 TK일부세력이다. 이들의 대DJ, JP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나 양진영은 「단일화」에 앞서 집안내 반대세력부터 설득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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