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영스쿨서 구해엄마 뱃속을 유유히 떠다니는 아기만큼 평화로운 존재가 있을까.
남양유업의 젖뗀 후 이유식 신제품 「남양점프 아기사랑」 CF에는 마치 모태에 있듯 물 속을 헤엄치는 아기들이 등장한다. 동그란 눈을 또렷이 뜨고 푸른 물속을 응시하는 아기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아기사랑」이란 제품 이름도 그만큼 효과적으로 각인된다.
『어머, 예뻐라』하는 탄성을 자아내는 이 CF를 만들기 위해 서울광고기획은 톡톡히 애를 먹었다. 우선, 수영하는 아기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태평양을 넘나드는 「헌팅」끝에 겨우 미국 LA의 한 베이비 수영스쿨을 찾아냈다. 미국에서는 아기 모델을 장시간 촬영하면 아동학대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하루 2시간 이상 촬영할 수 없었던 것이 두번째 장벽. 영화 「어비스」 「워터월드」 등을 촬영한 할리우드의 일급수중촬영전문가 피터 로마노씨가 촬영을 맡았으나 CF 컨셉대로 아기들이 자유자재로 헤엄쳐 줄 지 걱정이었다.
제작팀의 기우였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울음을 터뜨리던 생후 6∼8개월 아기 모델들은 수영장에 들어가자 미소까지 지으며 물 속을 돌아다녔다. CF 첫 부분에 등장하는 아기 모델은 일본계 혼혈이고, 뒷부분의 남녀아기 2명은 한국 교포아기들이다. 3일동안 매일 2시간씩 촬영, 15초짜리 CF를 완성했다. 기획·제작에만 6개월이 걸렸고, 제작비는 1억5,000만원이 들었다.
광고가 TV에 나간 뒤 남양유업에는 『컴퓨터 그래픽 아니냐』 『아기수영은 어디서 배울 수 있느냐』는 엄마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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