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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마을의 “월동 엑소더스”/강릉 왕산면 암반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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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마을의 “월동 엑소더스”/강릉 왕산면 암반덕마을

입력
1996.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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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혹한피해 영아래로 이주/소들도 외곽농가 월 10만원 “하숙”매년 이맘때면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1∼4리 태백산맥 산간마을, 이른바 암반덕마을 주민과 가축들의 엑소더스가 벌어진다. 주민들은 혹한 폭설을 피해 준령 25㎞를 넘어 따뜻한 영하로 내려온다. 가축과 단촐한 세간살이를 트럭에 싣고 월동길에 나서는 것이다.

암반덕은 행정구역상 강릉시이지만 해발 1천m가 넘는 고산지대의 화전촌. 겨울엔 눈이 2∼3m씩 쌓이고 기온이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곳이다. 기계영농이 어려워 1백25가구 주민들은 소를 부려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이 마을의 소는 1백57마리. 고랭지작물 경작소득이 높아 강릉에도 집을 갖게 된 주민들은 겨울이면 자녀가 있는 영하로 내려오고 농사철엔 영상으로 돌아간다. 영하의 집은 주로 시내에 있기 때문에 소는 마리당 월 10만원가량을 주고 시외곽의 농가에 이듬해 3, 4월까지 「하숙」시킨다. 3∼5마리의 「하숙생」을 받는 농가들은 짭짤한 농한기소득을 올리고 퇴비도 마련한다.

대기리 4만여평의 땅에 고랭지채소를 경작하는 주화섭씨(46)는 『10, 11월이면 소 두 마리를 끌고 내려와 식구들은 임당동집에서 지내고 소는 시외곽 구정면 농가에 하숙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랭지채소의 가격변동이 심해 10여 가구는 백합 등 수출용 특수작물을 재배하느라 대기리를 지키고 있다.<대관령=곽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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