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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발견된 ‘참군인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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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발견된 ‘참군인 유서’

입력
1996.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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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자살 부어다 전 미 해군참모총장/“나의 수병들에게 불명예 안길 수 없다”올 5월 권총자살한 제레미 부어다 전 미 해군참모총장의 유서가 뒤늦게 발견됐다. 『나의 수병들에게』로 시작되는 이 유서는 그가 명예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만큼 잘못을 깨끗이 시인할 줄 아는 참군인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죽음을 선택한 순간을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은 그다지 현명한 것은 아니지만 나로서는 올바른 일입니다. 제군들, 나는 여러분들에게 선하고 올바른 일을 위해 나설 것을, 그리고 서로 보살펴줄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들 수병의 핵심가치인 명예와 용기와 헌신을 필요로 합니다. 나는 베트남전 관련 메달을 건 데 대해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나는 전혀 그 메달을 받을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잘못을 깨달았을 때 바로 메달을 벗어버렸지만 정말이지 너무 늦었습니다. 여러분이 믿고 안 믿고는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나는 그토록 사랑하는 우리 해군의 심장인 여러분이 나로 인해 불명예를 안게 되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 부어다는 자살 직전 뉴스위크 기자와 훈장 문제로 인터뷰 약속을 해놓은 상태였다. 월남전 참전 홍보의 일환으로 실전공로훈장(V메달)을 목에 걸고 찍은 사진이 뒤늦게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월남전때도 훈장을 받았으나 이 메달은 받지 않았다.

「수병중의 수병」으로 일컬어진 부어다는 미국 역사상 해군사관학교를 나오지 않고 수병에서 해군참모총장에까지 오른 유일한,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이 유서는 워싱토니언 매거진 12월호에 실렸는데 입수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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