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트럭운전사들의 장기 파업시위로 육상 운송체계가 마비, 조업을 중단하는 공장이 속출하는가 하면 인접국가들과의 물자운송에서 차질을 빚는 등 대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급여인상과 조기정년제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방에서 도로점거 시위를 벌여온 트럭 운전사들은 파업 8일째인 25일 도로차단지역을 수도권으로 확대, 이날 하오 현재 전국 180곳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사태를 빚게 했다.
파업 운전사들은 이날 400여대의 대형 화물트럭을 동원해 파리로 진입하는 북부와 남부의 고속도로 차선일부를 차단하는 바람에 수도권일대의 교통혼잡이 특히 심했다.
또 영국행 페리가 출발하는 북부 칼레항에서는 화물트럭들의 탑선을 저지했으며 독일과 연결되는 국경지방의 간선도로도 차단, 트럭통행을 모두 막았다. 이 때문에 이들 국가들과의 육상화물수송이 대부분 두절됐다. 이들은 정유공장 및 유류저장시설과 통하는 도로들도 상당수 봉쇄, 전국 13개 정유공장중 9개 공장에서 생산 및 공급작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하고 있다.
유류공급 부족으로 자동차메이커인 르노사의 북부 두애이공장은 이날 조업을 중단했으며 전국 1만8,000개 주유소중 100개소의 재고가 완전 고갈돼 유류공황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파업 노조와 고용주측 대표들은 이날 하오 협상을 재개, 심야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의 힘(FO), 민주노조(CFDT), 노동총연맹(CGT) 등 주요 노조들은 29일 상오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철도 및 항공부문으로 파업과 시위를 확산시키겠다고 경고했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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