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통 계승해야” 종중서 재혼 권유/“여생은 남북통일에 기여하고 싶어”조선의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65)가 일본 도쿄(동경)에서 25일 상오 11시50분 대한항공 705편기로 영구귀국했다. 이씨는 공항 기자회견에서 한국말이 서툴러 영어로 답하면서 『이번 귀국은 부왕 영친왕(이은)이 1907년 일본에 인질로 끌려간 후 90년간 지속돼 온 한일간 통한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의미』라며 『앞으로 한일관계 개선과 남북통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의 초청으로 영구귀국한 이씨는 종중인 (주)부영주택 이중근 회장이 마련해준 서울 장충동 영빈맨션 301호에 거주하며 주 1∼2회 낙선재에서 전주이씨 종친회총재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약원은 재혼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종약원 이공재 사무총장은 『황세손의 개인적 행복은 물론 조선왕조의 왕통을 계승하기 위해 재혼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1931년 일본에서 고종의 7남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일본왕족 나시모토의 맏딸)의 2남으로 태어나 세자에 책봉됐으며 14세때 광복을 맞아 맥아더 사령부의 주선으로 도미, MIT대를 졸업했다. 이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 때에는 고국땅을 밟지 못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려로 63년 미국인 부인 줄리아여사와 함께 귀국했다. 이씨는 낙선재에서 부모와 함께 기거하다 운영중인 회사가 부도나자 79년 6월 일본으로 출국했다. 82년 이혼한 부인 줄리아 여사는 서울시내 한 임대주택에서 영어회화개인교습 등으로 외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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