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뉴욕증권거래소의 주가들이 심상치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지수가 지난달 14일 6,000대를 돌파하더니 이달 22일에는 6,471에 마감, 올들어 42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말께 7,000을 돌파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이에 대해 미 경제분석가들은 저인플레, 저실업률, 저금리 등을 들어 근거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하룻만에 508포인트나 폭락했던 87년의 「블랙먼데이」같은 급격한 폭락사태를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주가를 12개월동안 주당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률(PER)이 지난 30년간 6∼20배 수준이었으나 최근 30배로 한계에 도달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러 교수는 비정상적인 매입붐은 항상 투매붐으로 이어진다면서 앞으로 10년안에 투자가중 3분의 2가량이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대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의 제레미 시걸 교수는 현재의 주가수익률은 다우존스시장의 성장과 인플레를 비교해볼때 6,600까지는 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미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기록행진은 인플레 없는 탄탄한 경제성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크라이슬러 IBM 인텔 등 미국의 간판급기업들의 뛰어난 경영실적이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부추긴 가운데 세계화로 인한 기업간 경쟁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이자율인상 유보정책이 인플레요인을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현재의 경제호황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생산관리기법의 발달로 이전 경제호황기와 같은 대량재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계약제와 같은 임금제도의 변화도 원가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 영국 독일 일본 등 경쟁국가들이 대부분 경제가 침체상태여서 경제호황을 맞고 있는 미국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10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403억달러나 불어난 재정적자를 줄이려고 긴축재정을 시작하거나 유럽·일본 경제가 회복, 해외유입자금을 거둬 들임으로써 이자율인상을 부추길 경우 증시는 폭락사태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2005년까지 증시활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증시에 유가폭등이나 전쟁같은 악재가 터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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