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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이젠 「공동의 집」 내부 채우자”/정상회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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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이젠 「공동의 집」 내부 채우자”/정상회의 이모저모

입력
1996.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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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 친필휘호 등 타임캡슐에 봉인/첫선보인 비 전통의상 한인디자이너 작품/시위로 도로 정체… 취재진 수송기로 이동○…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상오 제4차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APEC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와 아태 공동체 건설을 주제로 기조연설.

김대통령은 『93년 시애틀회의 이래 APEC역내 무역투자 자유화는 큰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이제 우리 지도자들은 이러한 자유화가 역내 기업인들의 경제활동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역설.

김대통령은 『나는 작년 오사카회의에서 APEC을 통해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공동의 집」을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이제는 「공동의 집」내부를 실질적으로 채워야 할 때』라고 역설.

클린턴 대통령은 『내가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아시아를 제일 먼저 방문했고 재선되고서도 아시아를 맨먼저 왔다』며 『이는 미국의 대아시아 중시정책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는 상오에는 아태공동체 질서와 세계화를 주제로, 하오에는 사회간접자본 건설과 APEC의 역동성에 대해 열띤 기조연설과 토론을 계속.

○…낮 12시10분에 상오회의를 끝낸 정상들은 연어구이로 점심을 하면서 신규 회원국 가입문제를 논의.

회원국 정상 및 대표들은 신규 회원국 가입 문제에 대해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고 이바람에 회원가입 기준을 놓고 의견이 분분.

그러자 김대통령이 나서 『이 문제를 더욱 심도있게 검토하기 위해 각료회의에 위임하자』고 즉석 제의했고 클린턴 대통령과 강택민 중국국가주석, 반한 태국총리 등이 찬성의사를 표명해 이 문제는 일단락.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이번 회의를 기념하는 타임캡슐 행사에 참석,다른나라 정상들과 함께 21세기 시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기념품을 담은 소형용기를 범선 모형에 넣었다. 내용물들은 국립박물관에 보관됐다가 오는 2010년에 개봉된다.

김대통령은 「21세기 아태공동체를 기대하며」라는 제목의 정상회의 기조연설 발췌문과 「21세기 아태 평화 번영」이라고 쓴 친필휘호를 넣었다.

○…김대통령을 비롯한 18개국 정상 및 대표들이 입은 필리핀 전통의상 파롱의 디자이너가 한국인 이은일씨(37)로 알려져 화제.

86년 필리핀으로 유학을 와 이곳에 정착한 이씨는 이미 필리핀에서 실크의 왕으로 알려져 있으며 페이퍼 돌(PAPER DOLL)이라는 새로운 직조실크를 개발, 각국 정상들이 입은 파롱에 활용했다는 후문.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24일 APEC개최에 반대하는 필리핀인들의 극심한 시위로 마닐라에서 수비크로 통하는 도로가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으며 하오 늦게부터는 육로통행이 사실상 중단되는 불상사로까지 연결.

이바람에 취재기자들은 필리핀 공군이 급히 제공한 수송기에 빽빽히 실려 간신히 수비크에 도착하는 곤욕을 겪기도.<수비크(필리핀)=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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