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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석받이 도시아이들/농촌 보내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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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석받이 도시아이들/농촌 보내서 치료한다

입력
1996.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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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망공정’ 프로그램 반향「도시 아이들을 농촌으로!」

도시와 농촌의 아이들을 자매결연하는 교육운동 「희망공정」이 중국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희망공정」은 도시의 학부모들이 방학동안 자녀들을 농촌가정에서 지내게 하는 대신 농촌가정 자녀의 학비를 보조해 주는 민간운동. 도시어린이들은 방학동안이나마 농촌의 일을 도우면서 노동의 가치를 배우고 농촌아이들은 보다 폭넓은 교육기회를 갖게 된다.

중국에서 희망공정이 시작된 것은 92년. 80년대 초부터 중국정부가 인구증가억제를 위해 1가구1자녀갖기 운동을 해온 결과 좀 살만한 도시가정에서 양산된 「공주병」 「왕자병」의 응석받이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의식있는 부모들이 시작한 것이다.

이 운동으로 6년간 초등교육비 300위엔(한화 약 3만원)이 없어서 학업을 포기하는 농촌가정의 어린이들은 걱정없이 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되었다. 참가대상은 주로 초등학교생들이다. 이 운동이 특히 성과를 본 부분은 무엇 하나 아쉬운 줄 모르고 버릇없이 자라던 도시아이들이 하루 두 끼도 챙겨 먹기 힘든 농촌생활을 경험하면서 폭넓게 사회를 보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게 된 것이다.

그간 다소 침체됐던 희망공정은 올해 초 인민일보가 조부모와 부모, 동생 등 여섯식구의 생계를 책임진 아홉살 난 농촌소년의 『공부해서 나라와 집안을 일으키고 싶다』는 열망을 보도하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도시와 농촌 가정을 연결시켜주는 민간단체가 전국적으로 속속 조직되고 있다.

북경에서 여행업을 하는 류류펜씨(유옥분·30)는 『금지옥엽으로 곱게만 자라던 아이들이 희망공정을 갔다온 뒤 의젓해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북경에서만 10∼15% 이상의 가정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씨는 『희망공정이 장기적으로는 도시와 농촌의 문화·교육격차를 줄이는 데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했다.<베이징=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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