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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온난화실험실 ‘바이오스피어Ⅱ’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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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온난화실험실 ‘바이오스피어Ⅱ’ 개관

입력
1996.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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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과연 질식사 할까”『지금과 같은 온난화현상이 계속되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미 컬럼비아대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25일 모래와 자갈과 선인장만 무성한 애리조나사막 한 가운데에 지구온난화 실험실인 「바이오스피어(Biosphere:생명권)Ⅱ 캠퍼스」를 개관했다.

이 실험실의 전신인 「바이오스피어I」은 애리조나주 오라클시의 황량한 사막에 철골과 유리로 만든 거대한 인공돔으로 텍사스 석유재벌 에드가 베이스가 2억달러를 들여 91년 9월 3,900평 넓이에 세운 것. 바다 열대초원 사막은 물론 남녀 4쌍과 각종 동식물 4,000종 등 지구생태계의 모든 것을 담아 만든 「미니 지구」였다. 그러나 돔 내부에 산소가 줄어들고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가 급증하면서 바이오스피어I은 더 이상 생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것으로 판명됐다. 바이오스피어 컨설턴트인 애리조나대 사막생태학자 버기스 박사는 『바이오스피어I은 우리가 아직 지구를 관리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컬럼비아대가 올 1월부터 이 시설의 운영을 맡아 지구온난화 현상을 연구하는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21세기말 지구가 높은 기온과 과다한 이산화탄소로 질식될 위기에 처한 상황을 미리 설정,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발생·순환과정을 연구해보자는 것이다. 이번에 개관한 시설은 남녀 4쌍이 살던 인간거주지역을 개조한 방문센터로 돔의 나머지 지역과 완전히 격리돼 있다. 이곳에는 지구온난화 과정을 알려주는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컬럼비아대는 돔 안에 있던 동식물들을 모두 치우고 내부를 6개의 구역으로 나눌 예정이다. 구역별로 기온과 이산화탄소 수준을 다르게 함으로써 독특한 기후를 갖는 연구영역을 설정하는 것이다. 영역별로 박태기나무 소합향 테다소나무 등을 심어 온도 차이 등에 따른 영향과 변화를 연구하게 된다.

바이어스피어Ⅱ 운영위원장 윌리엄 해리스 박사는 『바이오스피어Ⅱ는 원래 지구온난화 실험을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실험에는 위험이 따른다』면서 『우선 이곳을 과학자 등에 개방함으로써 그들의 참여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 캠퍼스에는 올 가을 벌써 대학생 25명이 지구연구 과목을 등록했다. 현재 전임교수는 5명이지만 앞으로 전세계에서 30명 정도를 초빙, 방문교수 형식으로 연구토록 할 방침이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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