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대부분 발생… 유해여부 입증안돼/사용시간·거리 조절하면 위험도 크게 줄어전자파 불안에서 벗어나자. 컴퓨터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용자들은 전자파로 인해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언론의 애매모호한 보도도 그런 불안을 부채질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전제품 전자파의 피해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며 조금만 신경쓰면 된다』고 조언한다.
전자파는 전기가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 발생하는 파동이다. 컴퓨터뿐 아니라 전기담요 텔레비전 휴대폰 전기면도기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상당한 양의 전자파를 내뿜는다.
전자파는 인체에 해롭다는게 통설. 전문가들은 전자파에 오래 노출될 경우 두통이나 피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암을 유발하거나 유산, 기형아 출산 등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주장도 있다.
이러한 유해론은 대부분 역학조사에 바탕을 둔 것들이다. 그러나 유해 여부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심지어는 가전제품 전자파 무해론을 주장하는 쪽도 있다. 지난 1일 미 국립연구위원회는 500여가지 연구결과를 분석,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혀 유해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전자파는 인체에 해로울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얼마나 해로운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연세의대 의용공학과 김덕원 교수는 전기장과 자기장은 3.0, 마이크로파는 0.1이상에서 오래 노출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기준치를 제시했다. 이 기준치를 적용할 때 25인치 칼라TV의 30㎝앞에서 측정하면 기준치의 10배가 넘지만 보통 시청거리인 73㎝이상에서는 위험수치 이하로 낮아진다.
또한 전자파 노출시간도 간과돼 왔다. 피부에 밀착해 사용하는 핸드폰과 전기면도기는 위험도가 매우 높지만 몇분씩 짧게 사용하면 안심해도 된다.
서울의대 박광석 교수도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가전제품의 전자파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사용시간과 거리를 조절하면 마음놓고 써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김덕원 교수는 『접지가 잘된 콘센트만 사용해도 모든 전자제품의 전자파를 50%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몇가지 예방수칙만 지키면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전자파 자체보다 전자파 스트레스가 더 큰 병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전국제 기자>전국제>
◎컴퓨터 건강수칙/모니터서 60㎝이상 떨어져라/전자파발생은 앞면보다 뒷면·옆면·윗면이 강해
컴퓨터 역시 전자파를 방출한다. 본체는 물론 키보드에서도 나오며 특히 빠른 속도로 전자를 발사해 형광물질과 부딪혀 색깔을 나타내는 모니터는 많은 양의 전자파를 뿜어낸다. 전자를 쏘기 위해 높은 전압을 가하기 때문이다. 액정화면을 쓰는 노트북 컴퓨터는 전자를 발사하지 않아 전자파를 거의 방출하지 않는다.
전자파를 조금이라도 피하려면 모니터에서 60㎝이상 떨어지고 본체를 되도록 멀리 두며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컴퓨터를 끄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또 임산부는 주당 20시간 이상 컴퓨터를 쓰지않는게 좋다.
30㎝거리에서 모니터를 측정하면 앞면보다 뒷면과 옆면, 윗면에서 더 강한 전자파가 발생된다. 따라서 컴퓨터가 많은 사무실에서는 모니터 뒷면이나 옆면이 사람을 향하지 않도록 차폐막을 설치하거나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17인치이상의 모니터 앞면에는 납성분을 입혀 보안경이 없어도 전자파가 차단된다.
눈이 피로해지고 두통이 오는 이유는 모니터의 깜박임 때문이다. 모니터는 전자를 발사해 화면평면의 형광물질과 부딪혀 색을 띄게 하는데 형광물질이 빛을 내는 시간이 60분의 1초보다 작을 때는 화면이 깜박이게돼 쉽게 피로해진다.
예를 들어 14인치 모니터를 1024x768 정도의 고해상도로 사용하면 화면에 줄이 생기거나 깜박일 수 있다. 보통 해상도를 낮추면 이런 현상은 없어지지만 최하위 해상도인 640x480에서도 깜박인다면 모니터를 교환해야 한다.
모니터 앞면에 부착해 눈을 보호하는 보안경은 얼굴이나 조명이 뚜렷이 반사되면 오히려 눈에 해로우므로 반사와 광택이 없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박형배 기자>박형배>
□전자파 예방수칙
▲침실에는 가능한 전기제품을 두지 않는다.
▲전기담요는 자기 전에 켜고 잠잘 때는 플러그를 뽑는다.
▲전자파가 강한 헤어드라이어, 전기면도기는 사용회수, 시간을 줄인다.
▲충전용 혹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면도기 등을 쓴다.
▲휴대폰은 전자파가 강하므로 1회에 10분이상 쓰지 않는다.
▲전기스탠드는 백열등을 쓴다.
▲쓰지 않는 전자제품은 전원플러그를 반드시 빼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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