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향배도 주목신한국당의 차기대권후보 구도는 퍼즐처럼 난해하다.
이른바 대권주자군에 속하는 사람들이 7명이나 되고 아직 대세를 주도하는 유력인물이 드러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권주자들이 당내파, 영입파로 나뉘어있어 이들의 역학구도가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권구도와 맞물린 당정개편설이 흘러나오자, 당내에는 서서히 대권가설들이 나돌기 시작하고 있다. 대권가설중에서도 핵심테마는 후보선출방식과 어떤 사람들이 막판까지 남느냐는 「예상대결구도」.
후보선출방식에 대해서는 제한경선론이 가장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경선으로인한 분열을 우려, 합의추대론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수론에 그치고 있다. 대다수 의원들은 『YS처럼 독보적인 거물이 있다면 모르지만, 엇비슷한 후보들을 단일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회의적이다. 또 경선이 여권후보를 화려하게 부상시키는 효과적인 절차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후보자들이 난립하는 무제한 경선도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려는 「기회파」들마저 가세해 경선이 당내 혼란을 초래하게되면 그야말로 득보다 실이 많기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내에는 『여권 핵심부의 조정이나 자연스런 경쟁에 의해 후보들이 2∼3명으로 압축돼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제한경선을 전제로 한다면 예상대결구도는 몇가지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 대권주자를 당내파와 영입파로 구분하면 예상대결구도는 당내파 대 당내파, 당내파 대 영입파, 영입파 대 영입파로 전망해볼 수 있다. 당내파는 최형우 이한동 김윤환 고문과 김덕룡 정무1장관, 영입파는 이홍구 대표를 비롯 이회창 박찬종 고문 등이며 현재까지 당외인사인 이수성 총리는 영입파이고, 이인제 경기지사는 당내파로 볼 수 있다.
예상구도중 당내파만의 경합, 영입파만의 대결은 현실성이 적어보인다. 당내파나 영입파중에서 일부 주자는 『어떤 변수가 나오든지 경선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있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조정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게되면, 다른 한 쪽의 대표성을 겨냥한 도전자가 나오기마련이다. 물론 김심(김영삼 대통령 의중)이 결정적 변수이지만 이번 대권에 전부를 걸고있는 주자가 당내파, 영입파 모두에 있어 한쪽만의 대결구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어보인다.
당내파 대 영입파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면 민주계 주자인 최형우 고문과 김덕룡 장관의 거취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게 된다. 민주계가 현정권의 주축인데다 다수파를 형성하고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유의할 점은 김심의 향배이다. 민주계가 당내파 주자로 나서면 자연 김심과 연관된 해석이 촉발돼 경선판도는 심대한 영향을 받게된다. 김심이 민주계에 머물지않는다면 민주계 주자가 경선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결국 대권 경쟁방정식은 김심이 민주계로 가느냐, 영입파나 당내 민정계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게된다. 그래서 대권주자들은 김대통령의 의중을 주시하고있다. 평소 역설한 지역타파, 세대교체, 대중성, 개혁성 등의 명분중 김대통령이 무엇을 강조하느냐에 김심의 단초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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