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사건 선 사과와 분리/북에 납득할만한 조치 촉구/3자설명회서 사과논의도 검토/“안보리 성명채택 평가” 한·중회담/“대북정책 한미일 공조” 한·일회담【마닐라=신재민·장인철 기자】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하오(현지시간) 마닐라의 센트랄은행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제네바 핵합의의 계속적 이행과 4자회담의 계속적 추진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천명했다. 양국 정상은 또 발표문에서 잠수함 사건과 같은 유사한 도발을 방지하기위해 「한국이 수락할수 있는 조치」를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북한 잠수함침투사건에 대해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체제하에 대처해나가기로 합의하고, 앞으로 추가적인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위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한층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4자회담 설명을 위한 남북미 3자설명회에서 잠수함침투사건과 관련, 북한의 사과문제를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2·3·5면>
김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고 남북 평화공존노력을 추진하기위해서는 북한이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한다』고 재차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한뒤 『그러나 북한이 핵합의를 파기할 경우 더욱 심각한 안보위협이 온다』며 『제네바 핵합의와 4자회담도 그대로 추진하는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쉐라톤호텔에서 있은 강택민(장쩌민) 중국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의, 유엔안보리 의장성명을 채택한 것을 평가하고 북한의 명시적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이 없는한 전향적인 대북정책추진이 어렵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다이아몬드호텔에서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와의 오찬회담에서 4자회담, 경수로 지원, 남북관계, 북일관계 등을 논의하고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발표문
한국과 미국의 두나라 대통령은 오늘(24일) 회담에서 제네바합의가 계속 이행될 것이라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하고 또한 4자회담을 계속 추진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함.
양측은 4자회담 제의와 관련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반도의 제반 상황으로 볼 때 4자회담의 필요성이 오히려 더 증대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이를 수락하도록 계속 촉구해 나가기로 함.
두 정상은 북한이 잠수함 사건을 해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앞으로 여사한 도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우리측이 수락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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