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신문 11월23일자APEC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의 수뇌들은 전에 흑발이었던 김영삼 한국대통령의 머리가 백발인 것에 놀라는 느낌을 갖지는 않았을까. 정권 초기에는 의욕을 보이기 위해 흑발을 했으나, 백발인 이제 성숙한 노정치가로서의 이미지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퇴임대비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직원들도 전에 흑발이었던 대통령 앞에서 하던대로 「백발 얘기가 실례가 아닐까」하고 신경을 안써도 되게 되었다. 이는 한국식 예법에서 나온 윗사람에 대한 배려이다. 다만 한국인들은 대통령 등 상대가 권력자일 경우는 지나치게 예의를 차린다. 김대통령이 『재임중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하자 직원들도 일절 골프를 치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 총리나 국회의원이 골프를 쳤다고 해서 신문의 기사거리까지 되고 있다.
◎북한 직통전화 끊고 심리전/러시아 Izvestiya 11월23일자
적대적인 양진영을 연결해주던 한 올의 실이 끊어졌다. 평양은 더 이상 서울과의 대화를 원치 않고 있다. 한국군의 당직장교가 직통전화의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눌러 신호를 보내지만 북측에서는 아무 답변이 없다. 직통전화선은 비무장지대 내의 판문점에 설치되어 있다. 9월에 북한 잠수함이 한국 해변에서 좌초하면서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고조되었다. 이 사건 이후에도 한국군은 조약에 따라 하루에 두번씩 똑같은 질문을 한다. 과거에 『잘 들립니까?』하고 물으면 북측에서는 『잘 들립니다』라고 똑같은 대답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 북측은 더이상 답변을 하지 않는다.
북한은 한국이 사망한 무장공비들의 시체 반환을 거부하자 이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 서울이 평양에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더이상 그같은 도발을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라』고 요구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막다른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현재 한국인들은 직통전화의 불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의미를 캐고 있다.
북한은 심리적 압박이라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북한은 북한인들의 사망에 대해 백배천배로 앙갚음을 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는 바로 심리전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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