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 시대로 거슬러 갈 것도 없이 과거에는 수십년 걸리던 신제품 개발의 속도가 몇 년으로 단축되더니,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분야에서 새로운 대체품의 출현주기가 한 달을 단위로 발전하여 자고 나면 바뀐다. 우리는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살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를 창출하거나 정보에 부가가치를 실은 뉴스를 제공하는 일, 그리고 정보네트워크를 이용한 서비스와 이런 것들의 관련산업에서 새로운 창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변화가 산업사회를 바꿔가고 있다. 대량수요에 대량생산으로 대응하던 규모의 경제 논리는 선진국이나 개도국을 막론하고 소비자의 수요가 고급화 차별화 다양화하면서 그 빛을 잃었고, 양산체제를 갖춘 대기업 보다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의 중소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생산구조가 와해되고 새로운 체계가 형성됨을 의미한다. 급속한 변화의 시기, 특히 새로운 제품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신산업군이 출현하는 때일수록 중소기업에는 곧 기회가 된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 안될 것은 바로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발전이 정보력과 창의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바탕이 우리나라에서 어떤 수준에 있는지를 돌아보면 걱정이 앞선다. 쉽지는 않겠지만 정보력은 관련 산업의 발전추세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따라 잡을 수 있겠으나, 창의력은 우리 사회에 조성되어 있는 풍토와 연관지어 볼 때 그렇게 간단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날 때부터 창의력을 타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로 그것은 교육을 통해 길러진다. 암기식으로 주입된 지식이 아니라 실험, 실습과 토론을 통해 체득한 지식에서 창의는 비롯된다. 우리 산업사회가 창의가 중시되는 정보화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 늦었더라도 우리 중소기업이 창의력을 갖도록 지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한 과제일 것이다.
이제까지 중소기업을 지원했던 수단, 즉 자금지원이나 기술지도, 경영기법에 대한 연수가 「더 잘 만들고 더 많이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더 나은 것 혹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능력」의 배양에 최대한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교실과 산업현장이 연결되고 기업의 생산공장이 대학과 연구소에 연계되는 산·학·연의 협동체제도 조속히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전문성 있는 소규모 대학의 설립을 인가하려는 정부의 방침도 이와 같은 교육환경 개혁의 일환으로 이해되어 다행스럽다.
몇년전부터 일본이 중소기업 지원정책에서 「창조적 기업」과 기업의 「창조적 활동」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창조적 중소기업을 확대하는 시책, 즉 창의력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중소기업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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