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4∼5년만에 매출 500억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팬택사(사장 박병엽). 삐삐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국내보다 외국에 더 알려진 업체다. 이 회사의 「패니아」라는 삐삐는 싱가포르 태국 홍콩 인도 등 동남아에선 최고의 제품으로 통한다. 브랜드인지도에서 모토로라에 결코 뒤지지 않아 지난해 이 지역에서 3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핸디소프트사(사장 안영경)는 소프트웨어 「그룹웨어」만을 개발하는 모험기업. 연매출 180억원에 불과한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아마다그룹에 총 1,200억원상당의 「그룹웨어」를 수출, 국내 소프트웨어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우리나라 연간 소프트웨어 수출액의 몇배에 달하는 수출건을 직원 100여명에 창업한지 5년도 채 안된 회사가 거뜬히 따낸 것이다.
90년대이후 창업한 벤처기업들이 최근 정보통신업계의 붐에 편승,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정보통신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 4∼5년만에 국내외에서 유수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설립 4∼5년만에 400억∼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웬만한 중견기업을 능가하고 있다.
91년 3월 삐삐기술 하나로 설립된 팬택은 최근 일본 DDI사에 디지털휴대폰서비스인 PHS용 단말기수출계약건을 성사시켜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계약규모는 내년 3월까지 총 10만대. 휴대폰을 생산한지 몇 십년씩 된 대기업도 못해낸 「휴대폰 대일수출」을 설립된지 5년 남짓한 벤처기업이 일궈낸 것이다. 팬택 박병엽 사장은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 개발을 완료했다. 이제는 휴대폰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92년 설립된 텔슨전자(사장 김동연)도 무서운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업체다. 이 회사의 전공은 광역삐삐. 삐삐의 대명사인 모토로라마저 광역삐삐의 특허를 피해 수동광역삐삐를 내놓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LG정보통신 맥슨전자가 광역삐삐 한대당 4,500원씩 연간 수억원의 로열티를 텔슨전자에 지불하고 있다.
텔슨전자는 광역삐삐만으로 창업 4년만에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팬택, 텔슨전자와 함께 「삐삐삼총사」로 불리는 스탠더드텔레콤도 단기간내에 급성장한 벤처기업. 92년 설립돼 이미 4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초고속성장으로 이들은 정보통신분야 벤처기업가들에게 「꿈의 기업」으로 통한다.
이들 벤처기업못지 않게 뛰어난 기술력으로 벌써 「스타탄생」을 예고하는 기업도 즐비하다. 10년 넘게 반도체칩설계분야에 몸담았던 엔지니어들이 자체적으로 설립한 「C&S」 「서두로직」 등 주문형반도체 설계회사. 이들은 벌써부터 이동통신 반도체분야의 세계적 걸작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정보통신부 김창곤 기술심의관은 『앞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들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우수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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