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 코코넛궁 과거 이멜다연회장○…김영삼 대통령은 필리핀 방문 이틀째인 23일 하오 마닐라 코코넛궁에서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과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간 관계증진 및 협력방안 등을 협의했다. 김대통령은 회담장인 리셉션홀 입구에서 라모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 등 우리측 배석자들을 소개했다. 지난 3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이후 8개월만에 다시 만난 두 정상은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보도진에게 사진촬영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이수석 외에 이장춘 주 필리핀대사 반기문 청와대외교안보수석, 윤여준 공보수석, 김하중 외무부아태국장이, 필리핀측에서는 세베리노 정무차관 가다야 주한대사 바하 아주국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회담장인 코코넛궁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재임당시 그의 부인 이멜다 여사가 사적인 연회나 파티를 열던 곳으로 유명한데 이 궁이 코코넛궁인 것은 코코넛나무를 주자재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필리핀 정부관계자들이 전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라모스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직후 숙소인 웨스틴 필리핀 플라자호텔로 자리를 옮겨 존 하워드 호주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3월 호주의 새 내각이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 호주간 실질협력 증진방안과 북한 잠수함침투사건이후 한반도정세 등을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회담장인 웨스틴 필리핀 플라자호텔 2층 레이트실 입구에서 하워드 총리를 만나 함께 회담장에 들어온 뒤 다우너 외무장관 등 호주측 배석자들과 인사한데 이어 유종하 외무장관 등 우리측 배석자들을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총리로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하워드 총리는 『교역과 투자, 관광 등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두나라의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대통령은 또 『내년중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방한초청 의사를 전했으며 하워드 총리는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꼭 보고 싶었다』며 즉석에서 수락했다.<마닐라=신재민 기자>마닐라=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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