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앞길은 도처에 「스캔들의 지뢰밭」이다.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를 마치고 귀국즉시 민주당 불법모금 파문등 난마처럼 얽힌 스캔들과 직면해야한다. 앞으로 클린턴을 괴롭힐 스캔들을 정리해본다.▲민주당 불법모금=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의 폭로로 10월 중순부터 불거진 민주당 불법 모금 파문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미 연방법은 해외자금이 선거자금으로 유입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선거기간중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일부기업으로부터 불법헌금을 수령했다가 되돌려준게 이 스캔들의 핵심. DNC는 이후 재정위원회 부위원장이자 헌금 모금책인 존 황을 해임하는 한편 불법헌금을 반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21일 반환할 불법 정치자금 액수가 103만6,800달러라고 공식 발표할 정도로 불법 모금액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으며, 헌금 기업 수도 갈수록 불어나 클린턴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공화당은 특별검사 임명안을 준비중이며 이를 통해 ▲클린턴 대통령이 존 황의 불법 모금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 ▲아시아계 기업들에 헌금에 따른 반대급부를 약속했는지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폴라 존스 스캔들=클린턴이 아칸소주지사 시절 주공무원 폴라 존스(31)가 94년 5월 클린턴을 상대로 성희롱 혐의에 대한 70만달러 배상을 요구한 성추문 의혹. 아칸소주 법원은 이 재판을 클린턴 임기이후로 연기했지만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재판시기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연방법원은 클린턴의 취임식 1주일전인 13일 재판 강행여부를 결정하는 첫 청문회를 열고 내년 7월까지 이를 결정할 계획. 만약 재판이 열릴 경우 클린턴은 현직대통령으로 성추문 민사재판을 받는 곤경에 빠진다.
▲각료 스캔들=21일 사임을 발표한 헨리 시스네로 주택개발장관과 전 농무부장관 마이크 애스피가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어 클린턴행정부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시스네로는 정부에게 15만달러를 제공한 사실을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증언한 혐의로, 애스피는 캘리포니아의 농산물 회사 선다이아먼드사로부터 향응과 불법 기부금을 제공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화이트 워터=클린턴이 아칸소주 지사 재임시절 부인 힐러리,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공동설립한 화이트 워터부동산 개발회사와 관련한 비리 의혹사건.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가 그간 주지사 클린턴의 불법 영향력 행사에 초점을 맞춰 조사해왔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아칸소주 캐슬 그랜드 개발건의 변호사로 일했던 힐러리는 아직도 불법 장부조작혐의와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 게이트=95년 4월 FBI 고위 관리들이 반약물정책과 관련, 클린턴을 비판한 내용의 메모가 백악관에 전달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며 증폭된 사건. 의회 개혁 및 감시위원회가 잭 퀸 대통령고문의 극비자료 접근여부를 조사중인데 내년 의회가 열리자마자 또다시 정치권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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