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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불황·개방 ‘쌍둥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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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불황·개방 ‘쌍둥이 악재’

입력
199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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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개발형 프로젝트로 경영위기 헤쳐나간다국내 부동산경기 침체현상에다 건설시장 개방이라는 쌍둥이 악재로 경영위기에 직면한 건설업체들이 「해외 자체개발 프로젝트」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올해 민간건설시장에 이어 내년에는 중앙정부가 발주하는 58억원이상의 관급공사까지 개방되는데다 건설업 면허발급도 자유화, 국내 건설시장은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치열한 출혈수주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다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경기가 내년에도 불투명해 아파트 분양등 자체사업을 통한 경영개선도 낙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업계는 이에따라 국내안주형 자세에서 탈피, 경영무대를 과감히 세계로 넓히려는 노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업계는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단순발주공사보다는 중국 동남아 동구권 등 신흥개발권역에 아파트 빌딩 오피스텔을 건설해 분양하는 개발형 프로젝트를 최대 전략사업으로 삼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현재 70대 30선인 국내·해외사업비중을 내년에는 65대 35, 2000년에는 50대 50으로 바꿔간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현대는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중국 기업과 합작, 북경(베이징)시내 중심가에 22층짜리 빌딩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또 내년 3월에는 상해(상하이)시내 3,000여평에 28층짜리 아파트 2개동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양한호 상무는 『중국 동구권 등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정치적으로 이미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자본주의화가 진전되면서 대도시지역에는 사무실 임대료와 아파트가격이 폭등하는 등 개발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며 『위치만 좋은 곳을 물색할 경우 빌딩과 아파트 건설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해외정보가 풍부한 물산과의 통합을 계기로 해외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중심지에 건설한 지상 8층규모의 볼쇼이빌딩을 완공, 분양에 들어가는 한편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지역에 복합유통시설 첨단빌딩 주택사업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펴나가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루마니아에서 대대적인 부동산개발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대우는 현지 부동산개발업체인 시트라코사와 합작, 부카레스트시내 중심가에서 고급아파트 상가 사무실등 5개 프로젝트 총 7,000만달러규모의 부동산개발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설계작업에 착수했다.

또 경남기업은 베트남 LLPSO사와 합작, 호치민시에 지상 25층 지하 3층규모의 오피스빌딩과 쇼핑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경남은 건물공사 및 금융을 조달하는 조건으로 65%, LLPSO사는 토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3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밖에 동아건설 청구건설 우방건설 벽산건설등도 해외사업팀을 대폭 보강, 수익성있는 개발형프로젝트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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