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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서울은행장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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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서울은행장 미묘한 신경전

입력
199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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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파벌싸움해소’ 외부영입 방침/임직원·노조 합병 일번타자 우려 거부감서울은행의 다음 은행장은 누가 될까. 손홍균 행장이 대출관련 뇌물수수혐의로 22일 구속됨에 따라 후임 서울은행장의 자격기준을 놓고 금융당국과 은행측이 벌써부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단 내년 2월 정기주총까지는 장만화전무가 대행체제로 은행경영을 이끌어갈 것으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따라서 관심의 촉각은 내년 2월 선임될 은행장이 내부인사냐 아니면 외부영입 인사냐로 모아진다. 일단 재경원과 은행감독원 등 당국은 외부영입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의 경우 문민정부이후 취임한 은행장 3명 모두 불명예 퇴진한 까닭이 이 은행의 고질적인 파벌싸움때문이며 이를 해소하려면 외부인사 영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국의 논리다.

반면 서울은행 임직원들과 노조는 이같은 외부인사 영입방침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외부인사영입이 자칫 은행간 합병을 추진하는 정부방침과 맞물려 서울은행이 합병대상 1호가 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실제로 이 은행의 한 임원은 『이번 사태는 손행장 개인의 문제일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한뒤 『우리 은행일은 우리가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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