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조합장 “97년 1월1일 죽겠다” 선언/“전 조합장 부정 고발 검찰 묵살 살 가치 잃어”/5일간 8천여건 조회… 만류·비판 잇달아『11월22일 자살 D―40. 이젠 지쳤다. 사회가 나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 뜻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PC통신 하이텔에 97년 1월1일 자살을 공개선언한 「자살일기」가 18일 등장, 22일까지 5일동안 조회건수가 8천여건에 이르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자살일기」의 주인공은 대전 대덕구 비래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장 홍승완씨(28). 홍씨는 8년전 전 조합장(61·여)이 시공업체와 이중계약해 조합원 5백5가구 2천여명이 거리에 나앉게 되자 올해초 조합장에 취임, 사태해결에 나섰다. 홍씨는 전 조합장을 검찰 등 관련기관에 고소하고 수사를 촉구하는 신문광고도 냈으나 진전이 없자 자살일기를 내기 시작했다. 그의 PC통신 ID(사용자명)는 5백5가구를 구해달라는 「SOS505」이다.
홍씨는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을 명예훼손혐의로 기소하는 나라에서 사느니 죽어서 인간답게 살겠다』고 말했다. 홍씨는 물만 마시는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다.
PC통신 이용자들은 『주장이 정당하더라도 생명을 투쟁도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장 중단하라』(오명진씨, ONZU), 『죽음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가혹한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윤상필씨, RNRTN)고 만류하고 있다. 22일에는 홍씨 지원위원회까지 구성됐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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