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지 문제제기【워싱턴=이상석 특파원】 미 민주당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한 재미교포 기업이 5월 민주당에 기부한 15만달러의 자금출처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1면 기사에서 「K&L 인터내셔널」로 알려진 LA소재 건축설계 사무소가 5월 이 회사의 경영주로 알려진 로버트 이씨를 통해 출처가 명확지 않은 15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민주당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체조사 결과 ▲이씨가 「K&L인터내셔널」의 간부명단에 등재돼 있지 않을 뿐더러 사실상의 경영주는 정 H·김으로 밝혀졌고 ▲창업한 지 9개월이 채 안되는 이 회사가 15만달러라는 거액을 기부한 사실 등을 들어 기부금의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는 이에 대해 자신은 K&L의 파트너로서 김씨와 동업자이며 민주당에 기부한 헌금은 미국내에서 벌어들인 이 회사의 창업자금 중 일부로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이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K&L인터내셔널이 미국과 기타 여러나라에서 투자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고 일례로 이 회사는 베트남의 호치민시 일대 개발에 200만달러 상당을 투자하려던 한국기업체들과 마스터플랜 작성용역 계약을 마쳤으나 한국기업들의 투자가 실현되지 않아 보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계 기업이 민주당의 불법 선거자금 파문에 휘말리기는 이번이 두번째다. 「청암 아메리카」로 알려진 한국의 전자업체는 금년초 25만달러의 거액을 민주당에 헌금했다가 불법임이 드러나 9월 전액을 돌려받은 바 있다.
한편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미 언론은 민주당의 선거자금 모금파문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해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사설을 통해 특별검사 임명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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