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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균 서울은행장 구속/억대 대출커미션 받은 혐의/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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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균 서울은행장 구속/억대 대출커미션 받은 혐의/검찰

입력
1996.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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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밸브에 백54억 변칙대출/타행장들도 내사 혐의 미포착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문영호 1과장)는 22일 손홍균 서울은행장(60)이 부산의 중소기업인 국제밸브공업(주) 박현수 회장(53)에게 1백54억원을 변칙대출해주고 1억원의 사례비를 받은 사실을 확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위반(수재)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박회장을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관련기사 3·31면>

검찰에 따르면 손행장은 지난해 4월과 6월 자금난에 시달리던 박회장에게서 『어음대출한도금액을 30억원 정도 늘려 추가여신을 받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표로 4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손행장은 또 지난해 9월과 11월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박회장에게서 담보가치가 없는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1백24억원을 지급보증해준 뒤 각각 1천만원과 5천만원이 예치된 박회장 명의의 「뇌물통장」 2개와 도장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박회장은 수헌산업 등 계열사명의 융통어음을 진성어음인 것처럼 꾸며 어음할인을 받아오다 은행 실무진의 문제제기로 여신이 어렵게 되자 손행장에게 커미션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5월부터 손행장의 대출관련 비리정보를 입수, 자금추적 등 내사를 진행해오다 커미션 수수단서를 포착한 뒤 이번주초 박회장 등을 차례로 소환, 자금제공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손행장 관련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증거보강을 위한 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손행장의 통장뇌물 인출과 관련, 금융기관 직원들의 실명제 위반여부와 손행장이 다른 업체로부터 대출커미션을 받았는지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다른 은행장들의 비리를 광범위하게 내사했으나 현재까지 대출커미션 수수 등 구체적 비리혐의가 확인된 은행장은 없다』며 『수사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손행장은 22일 열린 범양상선의 선박명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거제도로 가려다 검찰의 내사사실을 알고 김포공항에서 잠적, 이날 상오 자진출두했다.

박회장이 운영하던 부산의 국제밸브공업, 국제철강과 박회장의 부인이 대표인 서울 마포구 현창산업은 서울은행과 총여신규모 6백50억원 상당을 거래해오다 지난 3월 부도났다.

현정부 출범이후 대출부조리 등으로 손행장을 포함, 은행장 15명이 중도퇴임했으며 이 중 5명이 구속됐다.<김승일·현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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