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손 행장 한때 잠적… 수사관들 공항서 “허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손 행장 한때 잠적… 수사관들 공항서 “허탕”

입력
1996.11.23 00:00
0 0

◎서울은행 새정부들어 3명 전원 낙마 “초상집”/“사정 불똥 튈라” 타은행들 루머수집 등 분주손홍균 서울은행장이 22일 대출비리와 관련, 검찰에 소환되자 금융계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은행권은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 구속(5월)에 이어 올들어서만도 2번째 은행장의 비리사건이 터지자 『이제 더이상 은행원으로서 얼굴을 들고다니지 못하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은행권은 문민정부들어 이미 15명의 은행장이 불명예 중도퇴임하고 3명이 구속되는 치욕을 겪은데 이어 또다시 현직 은행장이 검찰에 소환되자 『금융계의 비리를 뿌리뽑기 위한 본격적인 금융계 사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다.

은행권은 또 한달여전부터 떠돈 손행장의 비위설이 사실로 드러나자 『2∼3명의 금융기관장이 내사 대상에 올라있다』는 그동안의 루머의 사실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내사설의 대상으로 거론돼왔던 4∼5개 은행 관계자들은 불똥이 자기 은행으로 튈 것을 우려, 여러 정보채널을 통해 금융계에 대한 추가 사정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손행장의 검찰소환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은행은 초상집분위기. 서울은행은 문민정부들어 김준협(93년 3월 대출부조리관련) 김영석 전 행장(94년 1월 장영자사건관련) 등에 이어 손행장까지 행장 전원이 중도퇴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와 함께 김룡요 전 전무도 올초 대출비리와 관련, 구속된 바 있어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침통해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특히 서울은행장의 비리가 집중적으로 터져나온 것은 은행내 이해를 달리하는 계파간의 투서행위 때문』이라며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의 합병후유증이 20년이나 계속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서울은행 임원들은 이날 상오 9시부터 10시까지 손행장의 소식을 알지 못한채 상임이사회를 연데 이어 손행장 소환소식을 전해들은후 장만화 전무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긴급회의뒤 서울은행측 관계자는 앞으로의 은행경영에 대해 『행장이 없으면 전무가 업무를 대행한다』며 『건영인수협상 등 현안들은 이번 사태와는 무관하게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행장은 이날 거제도에서 열린 범양상선의 선박인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하오 3시께 은행을 떠났으나 수사관이 공항에서 기다린다는 정보를 입수, 잠적하는 바람에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부인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검찰관계자는 『손행장이 소환전에 시간을 벌며 여러 경로를 통해 소환을 피하려고 노력한 것같다』며 손행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은행감독원은 이날 『지난 4∼5월 (주)건영을 비롯한 J, K, S사 등 7개 기업에 대한 서울은행의 대출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 이들 업체가 대출금을 연체하는 등 신용상태가 불량한데도 수백억원의 대출을 해준 사실을 적발하고 주의적 기관경고를 내린 바 있다』고 밝혔다.<유승호·조철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