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계의 무서운 아이들」최명훈 윤성현 김승준 김성룡 목진석 등 20살 전후의 신예기사들을 일컫는 말이다. 「신4인방」 「신도전 5강」 등 다양한 호칭에는 선배들의 기대가 담겨있다. 이들의 손끝에 한국바둑의 내일이 있다.
이창호와 비슷한 연배인 이들은 모두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이다. 승률도 거의 70%를 넘는다. 각종 국내외 기전에서 이들은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세계강호들을 격파하며 도전권을 획득하는 등 맹활약을 보이고 있다.
바둑판을 마주하는 이들의 태도는 진지한 수준을 넘어 비장하기까지 하다. 승부에 대한 근성과 집념이 대단해 『목숨을 걸고 바둑을 둔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오직 바둑 연구에만 몰두하는 것도 공통적이다. 이들의 바둑은 전체적으로 이창호와 마찬가지로 집계산이 치밀하고 실리를 중시하는 반면 각자 개성이 강해 기풍은 천양지차다.
27기 명인전 도전기에서 이창호와 2대 2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고 LG배 세계기왕전 4강에까지 오른 최명훈 4단은 두터움을 위주로 장기전을 펼치는 끈질기고 침착한 기풍이다. 93년 28기 패왕전 도전기에 진출, 조훈현 9단에게 첫승을 올린 바 있는 윤성현 5단은 두터운 실리형이면서 타개에 능하다. 신세대기사로 유명한 김성룡 4단은 극도의 실리파로 속기에 강하다.
94년 17기 국기전에서 이창호와 겨룬 바 있는 김승준 5단은 스케일이 큰 공격형의 기세바둑을 두고 있으며 롯데배 한·중전에서 위평(녜웨이핑) 9단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던 목진석 2단은 두터움을 위주로한 전투적 기풍이다.
이밖에도 명인전에서 유창혁 9단을 꺾은 이성재 3단, 각각 14세와 13세의 나이로 입단해 각 기전 본선에서 활약중인 안조영 2단과 이세돌 초단 등도 장래가 촉망되는 「겁없는 아이들」이다.
이들의 1차 목표는 이창호 등 정예 3인방. 그러나 이창호의 아류취급은 거부한다. 「세계 최고」의 목표에 아류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무한한 잠재력으로 보아 이들의 목표는 결코 허황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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