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오 구치사 사용권 소송승리로 폐기될듯/국내 15개 업체 상표사용생산 연 1,200억 시장국내에서 이탈리아 패션브랜드로 잘 알려진 「파올로 구치」상표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21일 열린 파올로 구치 상표권 소송1심에서 구치오 구치사가 파올로 구치 상표의 전세계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구치오 구치사는 이 회사 수석디자이너출신이 자신의 이름을 붙여 새롭게 만든 파올로 구치가 구치오 구치 상표를 침해하고 있다고 판단, 최종 재판에서 승소하는대로 파올로 구치 상표를 없앨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업계에 파문이 예상된다.
파올로 구치사는 지난해 사업재편성을 위해 파산신청을 낸 가운데 대표인 파올로 구치가 사망, 재산관리인을 통해 경매절차에 들어간 회사. 파올로 구치사의 경매에서 구치오 구치사가 전세계 파올로 구치 상표권을 365만달러에 일단 낙찰받았다. 하지만 한국내 파올로 구치 상표 전용사용권자인 트랙와이스사가 이에 불복, 지난달 상표권 가처분소송을 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앞으로 항소의 기회가 열려있지만 파올로 구치의 상표권은 구치오 구치사가 일단 갖게 된 셈이다. 구치오 구치사는 이 소송 외에도 파올로 구치 상표를 사용해 국내에서 유아용품을 만드는 (주)아가방에 대해 소송을 제기, 다음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파올로 구치 상표로 가방 지갑 의류 등을 만드는 업체는 15개. 업체마다 디자인개발과 마케팅을 다양하게 벌여 93년부터 인기 브랜드로 성장한 파올로 구치 상품의 연간 국내시장규모는 1,200억∼1,300억원에 이른다.
국내의 파올로 구치 상표 사용권은 트랙와이스사의 지정으로 처음 청방이 맡았다가 94년 (주)크라운이 넘겨받았다.
한편 아가방 원풍등 파올로 구치 상표를 사용해온 기업들은 이 상표의 폐기에 대비해 관련사업을 축소 또는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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