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핵심 대선정국전 분위기 쇄신 필요”연말 당정개편설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얼마전 청와대의 한 고위인사가 『당정개편시기는 내년봄으로 늦춰질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연말 개편설은 이내 잠잠해 지는듯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여권의 몇몇 핵심인사들로부터 『결국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12월 중순께 가서 「당정쇄신카드」가 전격 사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슬그머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연말 개편론의 근거는 복잡다기한 여권내부 사정과, 정기국회 후유증 치유카드의 필요성 등을 감안할때 개편시기를 내년으로 넘기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당정개편의 요인이 내년이 아닌 연말에 이미 발생될 것이란 얘기이다. 연말 개편론자들이 당정개편을 「쇄신카드」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여권은 요즈음 안팎으로 부터 골치아픈 「정치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형국이다. 대권경쟁을 둘러싼 당내부의 갈등조짐은 물론, 북한 및 미국과의 관계정립 등 외교·안보상황도 순탄치만은 않다. 게다가 대선정국을 염두에 둔 야권의 공세전략으로 이번 정기국회가 평탄하게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국 분위기 일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당정개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해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내년 초반께 쯤이면 이미 대권경쟁에 어느정도 불이 당겨질 것인 만큼 신한국당 소속의원들도 대개는 줄서기에 정신이 없어 오히려 입각에도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정개편을 한다 해도 그 시기가 내년이라면 뜻하지 않게 어려움에 봉착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더욱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관리내각의 출범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차피 내년 7∼8월께가서 또한차례의 개각요인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당정개편시기로는 연말이 보다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연말개편이 이루어질 경우 이는 김영삼 대통령의 남은 임기중 최종적으로 단행하는 여권진용 개편은 아닌 셈이다. 연말개편을 앞장서 주장하는 인사들 중에는 청와대 고위관리를 지낸 민주계 핵심인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께 당정개편이 이루어진다면 그 시기는 대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를 임명, 통보해야하는 12월20일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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