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한수아래지만 10대 중심 실력 쑥쑥여류바둑의 세계정상 등극은 머나먼 꿈인가. 지난해말 제2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 선수권대회에서 이영신 초단(19)이 결승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여류바둑 또한 「정상이 바로 앞」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비록 중국의 풍운(펑윈) 8단에게 2대 0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세계정상 대열에 합류했다는 자신감이 여류바둑계에 흘렀다. 그러나 역시 세계정상의 벽은 높았다. 지난 10일 열린 제3회 보해컵 대회에서 출전기사 6명 전원이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류기사 연구회」의 지도사범 강훈 8단은 『한국여류의 수준이 중국·일본에 비해 한단계 떨어진다는 점은 인정해야 합니다』고 말한다.
중국·일본에 비해 역사가 일천한 데다 프로기사도 13명에 불과하다. 입단대회를 별도로 치르므로 실력도 떨어진다. 그래도 우리 여류바둑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우리 여류 기사는 젊다. 중국 일본의 중심이 20∼30대인데 비해 우리는 대부분이 10대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바둑평론가 노승일씨는 『지금까지의 발전속도를 볼 때 5년내에는 세계정상권에 오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여류기사 연구회는 매주 한번 기보를 검토, 새로운 수를 연구하고 있다. 젊은 기사들의 연구모임인 충암연구회의 리그전에도 참가, 실전감각을 닦고 있다. 강승희 현미진 김민희 권효진 등 꿈나무들도 잘 자라고 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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