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워싱턴 로이터 AFP=연합】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중도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이 재임시절 자신에게 불리한 베트남전 비밀자료를 훔쳐내 폐기토록 지시한 사실이 21일 밝혀졌다.미 정부문서보관소가 최근 공개한 201시간 분량의 닉슨 행정부시절 비밀 녹음테이프에 따르면 닉슨은 71년 6월30일 백악관집무실에서 H 할데만 비서실장에게 브루킹스연구소에 침입, 베트남전 관련자료를 훔쳐내 처리하도록 명령했다.
닉슨은 할데만 비서실장에게 『내가 원하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 브루킹스연구소에 침입해 자료를 빼내』라고 말하자 홀드만은 『하지만 누구에게 시킬까요』하고 반문했다.
그러자 닉슨은 『그 문제를 여기서 논의하지 말고 8∼9시에 무조건 들어가서 자료를 깨끗이 처리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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