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중심국 부상” 교민 초청 격려/라모스,워즈워스 시구 인용 기조연설○…2박3일간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김영삼 대통령 내외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하오 2시20분께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안착했다. 김대통령은 출영나온 이장춘 주필리핀대사와 로사리오 필리핀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은뒤 부인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트랩을 내려왔다. 김대통령 내외는 로사리오 의전장의 안내로 필리핀 환영인파와 인사를 나눈데 이어 김봉일 한인회장 내외 등 우리측 인사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6시 필리핀 거주 동포들을 웨스틴 필리핀 플라자호텔로 초청해 리셉션을 갖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와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진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등으로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세계의 정치 안보 경제문제 해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고 소개하고 『이 모든 것이 우리 동포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대가』라고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은 무장공비를 침투시켜 양민까지 학살하는 무력도발을 자행했다』며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동포애 차원에서 북한을 도와온데 대한 반민족적인 배신행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45분간 진행된 리셉션에는 김한인회장 등 동포 3백여명이 참석했다.
○…이에앞서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상오 3일간의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을 출발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베트남을 떠나기에 앞서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송식에 참석해 도 무오이 당서기장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주석궁 대접견실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도 무오이 서기장은 김대통령에게 베트남 방문 기념앨범을 증정한 뒤 양국 참석자들에게 양국의 발전을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했다.
▷APEC 개막 안팎◁
○…제4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가 22일 마닐라 필리핀국제회의센터(PICC) 에서 18개 회원국 4백여명의 각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이 개최된 PICC는 마닐라만의 매립지역인 컬처럴 센터단지내에있는 건물로 76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장으로 건립됐다.
필리핀 라모스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서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구를 인용하며 「새로운 세계의 창조를 위한 작업」이란 기조연설을 통해 마닐라 APEC 각료회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회의센터내에는 4천명을 수용할 수있는 회의장과 동시통역시설, 연회장과 우체국, 은행 등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프레스센터가 입주해 있어 세계 언론인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APEC이 열리는 마닐라 거리곳곳에는 「APEC은 공동체의 정신」 「APEC=비즈니스(BUSINESS)」라는 포스터가 나부끼고 주요 호텔 로비 등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취재진과 대표단을 돕고 있다. 필리핀은 심각한 교통체증에 대비해 회의 기간에 시내의 주요 도로에 대해 편도 4차선중 2개차선을 APEC 전용차선으로 지정, 이 전용차선을 「우정의 차선」이라고 명명했다.
필리핀측은 또 22일부터 26일까지 임시 휴교를 실시하는 한편 지방경찰과 공무원 및 육사생도까지 동원해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필리핀 경찰당국도 세계 각국 좌익 단체들의 시위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2,000여명의 보안요원을 추가 투입했다.<마닐라=신재민·장인철 기자>마닐라=신재민·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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