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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 “서비스 승부”/문열린 금융시장 생존전략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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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 “서비스 승부”/문열린 금융시장 생존전략 찾아라

입력
1996.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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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투신­선물·옵션분야 해외인력 대폭 늘려/보험­인터넷마케팅 등 사이버상품 시판/종금·신금­전산망 정비·은행영역 진출 기대도외국금융기관의 안방시장 공략이 가속화하면서 증권 보험 투신 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은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고수익과 철저한 고객서비스로 완전무장하지 않으면 외국사와의 격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아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증권·투신◁

98년말부터 외국증권사의 지분참여 제한이 없어지고 현지법인 설립도 가능하게 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주식―선물―옵션을 결합한 파생상품 등 다양한 투자상품 개발과 동시에 편리한 서비스체제를 구축, 외국사의 공세에 정면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동서증권은 최근 테마연구회를 발족, 파생상품 고객만족방안 신인사제도 정보네트워크 등 총체적 경쟁력 강화대책을 수립중이다. 선물 옵션등 신금융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우수인력 채용도 대폭 늘렸다.

LG증권은 최근 업계최초로 타인명의 은행계좌로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25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고객들은 직접 은행에 가지않고 증권사 지점창구를 통해 신속하고 저렴하게 무통장입금이 가능하게 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9월 금융업계 최초로 1개의 계좌로 모든 종류의 증권사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종합거래계좌제도를 개발했다.

대우증권은 증권카드를 이용, 제휴은행인 제일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 및 현금자동입출금기로 잔액조회 현금입출금 카드이체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신탁회사들도 차별화된 상품개발, 서비스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식과 공사채의 혼합형 상품인 「카멜레온 펀드」, 목표수익관리형펀드 등 신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보험◁

요즘 국내 보험회사들은 「사면초가」의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따라 밖으로는 외국의 선진 보험회사들이 밀려들 전망인데다 안으로는 국내은행들이 보험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회사들은 외국회사와 은행과의 사활을 건 경쟁에 대비, 인터넷과 PC를 이용한 「사이버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방만한 영업조직의 재정비 등 판매채널 다양화와 자산운용수익률 제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회사들은 생활설계사를 통한 고객유치작전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인터넷이 새로운 영업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 마케팅을 시도, 「사이버 브랜치(http://www.sli.samsung.co.kr)를 개설했다. 교보생명도 역시 인터넷에 「인슈마트」라는 가상대리점(http://www.insumart.co.kr)을 개설해 「단체연수 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사이버브랜치」와 「인슈마트」 등은 계약체결과 자동이체 보험료결제 등이 가입자의 서명날인 없이도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사이버 보험상품」이다.

손해보험 업계는 영업조직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동부 삼성 LG 등 규모가 큰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지역밀착 서비스확대, 보상업무 전문화 등을 목표로 영업조직에 확대지향적인 조직수술을 단행한데 이어 다른 보험사들도 연말까지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종금·신금◁

은행이나 보험권보다는 다급하지 않지만 종합금융회사와 상호신용금고도 금융개방의 태풍권에 놓인 상태다. 이들 회사들은 특성상 외국회사들이 진출하기 힘든 틈새시장이 주무대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산업개편이 없는한 OECD가입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국제업무분야 강화, 전산망 정비등으로 개방화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외국환, 리스, 단기자금조달을 주요 업무로 삼고있는 종금사들은 금융개방으로 수익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본시장 개방으로 외자조달이 쉬워져 차입금리가 낮아지겠지만 그만큼 시중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제도권 금융과 사채시장의 연결고리로 「소매금융」분야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인 신용금고업계는 금융시장개방을 그동안 막혔던 은행영역 진출의 호기로 이용할 계획이다. 즉 은행에만 허용됐던 외화환전, 카드대금결제 등의 수익사업을 취급하게 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주진규 사조신용금고 사장은 『OECD가입으로 주먹구구식 경영이 발붙일 틈이 없게된 것은 상호신용금고업계에게 오히려 유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남대희·조철환 기자>

◎히트상품/삼성화재 ‘천만인 운전자보험’/사고발생서 처리까지 모든 비용 지급/월 3만여명 가입 소비자만족도 1위

『교통사고는 결코 좋지 않은 일이지만 사고가 발생해도 큰 걱정은 없다』

삼성화재(대표이사 부회장 이종기)가 자동차 종합보험만으로는 보상받지 못하는 교통사고관련 각종 피해에 대비해 지난해 9월부터 판매중인 「천만인 운전자보험」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천만인 운전자보험」은 지난해 9월 시판된뒤 월평균 3만1,700명, 총 44만3,700명의 운전자가 교통사고 피해를 예방하려고 가입했는데 수입보험료만도 매달 75억원에 달할 정도다.

삼성화재는 「천만인 운전자보험」과 같은 고객밀착형 상품개발을 앞세워 자동차보험업계의 선두주자로 질주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가 최근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남녀 1,467명을 대상을 실시한 주요 상품에 대한 소비자만족도조사에서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천만인 운전자보험」의 특징은 운전중의 상해는 물론이고 주말과 휴일의 교통상해 등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사고처리가 끝날 때까지 청구되는 모든 비용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또 보험가입자의 자동차 검사를 대행해 주고 차량고장 등의 비상시에는 긴급출동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삼성화재 조진일 과장은 「천만인 운전자보험」의 인기비결에 대해 『교통사고시 발생하는 교통상해 차량손해 차량보수 생활유지 등 10대위험을 완전히 보장한 것은 물론 자동차 검사대행과 긴급출동 서비스 등 각종 부대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라며 『삼성화재의 보험상품은 5년만기와 10년 만기의 두종류인데 만기에 납입보험료가 전액 환불된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국내 진출 외국증권사/영 모건스탠리·일 노무라 등 총 37개사/95회계연도 14개사서 순이익 343억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아직 인력이나 영업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선진국 증시에서 단련된 노련한 베팅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증시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외국증권사의 국내 지점설치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 이들 외국사의 행동반경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증권사는 37개사. 이중 영국 모건스탠리, 홍콩 자딘플레밍, 일본 노무라 등 19개사는 지점으로, 미국 푸르덴셜, 일본 산요 등 18개사는 사무소형태로 국내에 진출해있다.

81년 사무소형태로 국내에 처음 진출한 외국사들은 정보를 수집해 본국에 보고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91년부터 지점설립이 허용되면서 본격적인 국내영업에 뛰어들었다.

92년 외국합작증권사 설립이 허용되면서 동방페레그린(페레그린+동방유량) 한누리살로먼(살로먼브라더스+아남산업) 등 국내업체와 손잡은 외국사들도 잇따라 등장했다. 이들 2개 합작사와 자딘플레밍 ING베어링 등 4개사는 현재 국내 증권거래소에 정식회원으로 가입해있다.

외국사들은 국내시장에서 대부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95회계연도(95년 3월∼96년 4월)에 14개 외국증권사의 국내지점이 거둔 세전순이익은 총 343억5,800만원으로 같은기간 총 5,9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국내증권사(33개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증시에 대한 규제완화, 옵션시장 개설 등은 외국사들의 활동반경을 더욱 넓혀줄 전망이다. 파생상품이나 국제업무 등 틈새시장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덩치가 작은 외국사 지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가 그만큼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남대희 기자>

◎인터뷰/신용금고연 서울시지부장 김경길씨/“소매금융 경쟁력 충분”/지역밀착성·순발력 장점/OECD가입 되레 호기/정책자금 지원대상 포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은 위기가 아닙니다. 지역기반이 강한 신용금고에게는 활용여부에 따라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신용금고연합회 서울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삼화신용금고 김경길 사장(53)은 OECD가입으로 은행 보험 등 대규모 금융기관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다.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앉아서 손님을 기다렸다면 우리들(신용금고)은 지역주민들을 일일이 찾아가 금융업무를 대신하는 등 발로 뛰었습니다』

신용금고의 경우 수신금리가 높은 탓에 대출금리가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고객이 급전을 필요로 할 때는 즉시 조달해주는 지역밀착성과 순발력 때문에 소매금융에 관한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게 김사장의 주장이다.

실제로 동대문상가 1,600여개 상점을 주고객으로 하고 있는 삼화금고는 50여명의 직원이 매일 시장을 한바퀴 돌며 즉석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동성을 보이고 있다. 또 낮보다는 밤에 더 바쁜 지역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삼화금고가 심야에도 5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야간점포를 개설한 것도 신용금고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용금고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는 업계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당국의 정책지원도 필요하다. 상호신용금고는 중소기업에게 약 25조원의 자금을 빌려주고 있으면서도 한국은행의 정책자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또 자본금을 60억원으로 증자한뒤 지점을 늘려야 하는 현행 제도도 경쟁력강화의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김사장은 『신용금고의 역할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자본시장개방으로 금융기관의 영역구별이 사라지고 있으므로 외화환전 카드대금결제 등 수익사업취급 등 덩치에 걸맞는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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