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경제 우선” 교역 확대 주의제/기업진출 배려 요청에 “긍정 반응”김영삼 대통령과 도 무오이 베트남공산당서기장의 21일 정상회담은 단연 경제문제가 주의제였다. 지난해 4월 도 무오이 서기장이 방한했을때도 그랬지만 베트남전쟁이후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 김대통령이 처음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였으나 양측 모두 과거사 얘기를 화제로 꺼내지않았다. 철저한 실리외교의 모습을 보여준 회담이었다.
92년 수교이후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3대 교역국으로 부상하면서 약 4백여개의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 양국의 경제적 관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실질적 통치권자인 도 무오이 서기장이 직접 나서서 정상회담을 한 것은 인도의 라지브 간디 총리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일만큼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 또 우리로서도 베트남의 잠재적 경제역량도 중요하지만 향후 아세안국가의 단일시장화에 대비, 베트남을 우회진출기지로 이용하는 전략적 측면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은 86년 개혁·개방노선(도이모이 정책)을 채택, 시장지향적 경제발전에 착수한 이래 후발개도국중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나라이다. 지난해 아세안에 가입하고 미국과의 국교정상화를 이루면서 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고도성장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개발에 수반되는 자본재 및 소비재의 수입증가에 따라 우리와의 무역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자동차 시멘트 발전소 제철소 정유공장건설 등 사업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에 대한 호의적인 고려를 요청, 베트남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토지 공공요금 세금 등 우리 기업이 대베트남투자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의 해결 △한국전용공단 설치 △외환은행·한일은행의 하노이 지점인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성과를 얻어냈다.<하노이=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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